중동, 아랍, 북아프리카의 환경 문제와 기독교 방송의 역할
여름 선교사 / 키프로스
나는 중동, 아랍,
북아프리카의 25개 이슬람 국가에 복음을 전하는 방송사인 SAT-7 국제본부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사역하고 있다. 어제 팀 정기회의를
하다가 알게 된 소식인데, 지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29차 총회(COP29)[i]가 열리고 있다. 이곳에 SAT-7 아랍어 채널에서 주관하는 이집트의 청년 사회참여 프로젝트 YESYouth
for an Enabling Society팀이 참석했다. 아제르바이잔은 SAT-7의
방송 권역이고 YES팀도 거기에 가 있기 때문에, SAT-7 국제본부
커뮤니케이션팀은 바쿠에서 소식이 오는 대로 바로 기사를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SAT-7은 복음을
전하는 방송사지만 몇 년 전에 창조세계돌봄Creation Care을 공식 아젠다로
채택했다. 그전에는 생태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YES 프로젝트 같은 특별 기획을 하고,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교양 프로그램으로 생태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전하는 콘텐츠를 꾸준하게 제작하고 있다. SAT-7이 방송되는 25개 이슬람 국가 중에는 산유국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산유국의
경우, 석유는 주요 수입원이지만, 원유 생산 시설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와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대기오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라크의 경우 대기오염으로 인한 선천적 장애와 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산유국이
아닌 나라 중에는 먹고 사는 일이 해결이 안 되는 곳이 많다. 석유가 나든 안 나든 석유산업이 이 지역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찾았다. 지금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2년 전에는 아랍에미리트UEA에서 개최되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이집트 출신 청년 기후활동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랍 석유 국가들은 이번 기후 회담에서 그늘에 숨어있다. 심지어 일부 아랍
국가 대표단은 이번 27차 당사국 총회에 화석연료 로비스트들 다수와 함께 왔다”. 이 발언은
이 지역의 복잡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동, 아랍,
북아프리카 지역 인구의 60% 이상이 심각한 물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이 부족하면 농업 생산량이 감소한다. 생산량 감소는 빈곤과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이는 전쟁으로, 난민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수자원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는 한 이런 연쇄적 악순환을 막기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폐기물 수거 및 처리시설 부족도 중요한 과제다. 자원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에 대한 지역민의 낮은 의식 수준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역의 지속 가능성은 점점 더 위협받을 것이다.
중동 아랍
북아프리카 지역은 유독 독재가 만연하고 사회가 불안하며 전쟁이 잦다. 예를 들어,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갈등,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을 보라. 소통이
되지 않는다. 소통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펼쳐질 수 없다. 원유산업이라는 거대 괴물이
다른 담론을 진공 청소기처럼 빨아들인다. 생계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는 나라, 언제든 터져버릴 것 같은 정치적 갈등이 첨예한 나라, 이런 곳에서
창조세계를 보호하자는 외침이 과연 얼마나 사람들의 귀에 들려질까? 이 질문은
나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그러나 그 해답은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T-7이 창조세계돌봄을
의제로 채택했다는 것은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SAT-7은 단순 방송사가 아니라 선교기관이다. 그렇다면 소명으로
이 일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소명은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다. 복음이
절실한 곳에 인간과 자연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바쿠에 가 있는 이집트 청년들이 어떤 소식을 보내올 지 기다려진다. 전 세계가 직면한 생태적 위기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아랍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성령께서 그들과 동행하시고 조명해주시길 기도한다.
중동, 아랍, 북아프리카의 생태를 위한 기도
天
- 이슬람 지역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창조세계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이 보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地 -
이슬람 지역에
바람직한 생태 정책이 세워지게 하시고, 자연과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산업이 성장하게 하소서.
人
-
SAT-7의 Creation
Care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생태 의식을 깨우게 하시고, 성경적인 관점으로 지역민들의 생활과
소비문화가 변화되게 하소서.
[i]
2024, 11월11일~22일까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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