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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스도를 나타내도록 부름 받은 자들
Level 10   조회수 98
2024-10-24 1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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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그리스도를 나타내도록 부름 받은 자들

제4차 로잔 대회 로잔대회 참여 리뷰


김 삼 선교사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라는 주제로 2024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송도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가 막을 내렸다. 많은 기대와 더불어 여러 사회적 우려들도 있었었다. 그러나 200여 국가에서 온 복음주의 진영의 5,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함께 모였고,  한국 교회와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온 교회(Whole Church)가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을 온 세상(Whole World)에 전하자”는 로잔 운동의 정신은 1974년 첫 대회 이후로 서구 중심의 선교적 시각을 세계 교회로 확장하고, 교회의 다양성 속에서 연합과 협력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복음 이해와 적용을 추구해 왔다. 이는 전인적 회복, 사회적 정의, 창조 세계에 대한 책임을 지며, 모든 이들과 함께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 회복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의미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4차 대회는 다양성과 다중심적 선교(Diversity and Polycentric mission)가 강조되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서로 연결되어,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서 함께 협업(Collaborated work and Networking)함으로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드러내고, 이 충만함이 사회 정의와 총체적 선교(Justice and Integral missions)의 모습으로 상처와 전쟁과 양극화된 세상의 한가운데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에 고민하고 도전한 대회였다. 이 4차 대회에서 다루어지고 논의된 주제들이 선교의 방향과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평가될 것이기에 이 글에서 4차 대회를 통해 받은 일차적이고도 개인적인 인상들을 나누고자 한다.



시대마다 드러나는 선교적 패러다임의 확장과 확증

  온전한 복음을 온 세계에 전하라는 부름을 받은 선교사로서, 로잔에서의 논의는 개인적인 경험에 한정된 선교적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도전하고,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열어주시고자 하는 선교적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침 중 하나였다.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공의회가 그들의 상황과 도전을 나누며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한계를 넘어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었듯이, 로잔은 하나님의 선교와 하나님의 사람들, 그리고 교회 간의 연합을 배울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장인 것이다.


서구 기독교 중심적이기는 하나 사회적 책임이 등한시된 복음 전파의 한계와 지역적 복음 선포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랄프 윈터의 종족 개념의 선교의 제안이 있었던 1974년 1차 로잔 대회는 복음주의 선교의 방향성과 틀을 제시해 주었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최된 제2차 대회는 비서구권 지역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총체적 선교의 개념과 선교에 참여하는 세계교회의 다양성이 강화되었다. 특히 미전도 종족의 선교 전략에 대한 중심적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의 제3차 로잔 세계 복음화 대회는 겸손함, 온전함 그리고 단순함의 핵심 가치를 나눈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나눔을 통해 총체적 선교의 개념을 ‘복음의 중심성’으로 정리함으로 복음 전파와 사회 책임 어느 것에 더 우선성을 두느냐가 아닌 복음 중심의 통전적 회복으로 확장시켜 선교의 깊이와 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시간이 되었다. 


  제4차 로잔 대회는 선교에 있어 ‘함께’가 강조되었다. 어느 한 곳, 한 지역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닌 성령이 주도하시는 사도 행전적 특성을 갖는 모든 교회가 힘을 다해 함께 선포하고 함께 삶으로 드러내자는 제안들이 부각되었다. 대회 중 다양한 글로벌 교회들의 성경 이해와 선교 주제에 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며 선교의 목소리를 높이는 리더들 가운데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권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의도적으로 여성(40%), 젊은 세대(40 세 이하, 25%)와 평신도 헌신자(40%)들의 참여를 높인 것은 로잔 운동의 비전에 부여하는 다양성의 모습이자, 세계 선교의 흐름이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2) 모든 민족과 지역 가운데 제자 삼는 교회를 세우고, 

3) 모든 교회와 사회 부문에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를 세우며, 

4) 사회 모든 영역에 미치는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이 임하는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촉매 역할을 한다.


이 로잔의 4중 비전을 장려하고 이끌어 가는 원동력은 목회자들이나 소수의 지도자들의 사명만이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 속에서 함께 협업하며, 함께 복음의 삶을 살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중심되는 온전한 복음과 선포

  4차 대회의 핵심적 주제로 협업을 강조하다 보니 세부적인 선교적 현안이나 다양한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기보다 ‘어떻게 잘 연결되어 협업하는 것을 가능케하여 세계 복음화를 논의할까’와 ‘협업하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에 무게 중심이 좀 더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동시에 그리스도를 함께 선포하고 드러내기 위해서 우리 그리스도 몸, 특히 전쟁과 신학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지체들간의 선교적 교제와 화해의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성급한 문제와 갈등의 봉합이 아닌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인간 사회의 구조적 악과 한계에 대해 함께 탄식하고 회개하는 시간들과 강조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온 교회들과 함께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도록 부름받은 우리는 제4차 대회의 슬로건처럼 우리의 사상이나 교리가 아닌 ‘함께’ 그리스도를 나타내도록 부름 받은 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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