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서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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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지 마세요, 재미있을 거예요!_설채환 온트랙커
Level 10   조회수 169
2023-09-14 17: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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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온트래커 설채환입니다. 저는 온트랙 프로그램​1 통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키르기스스탄을, 7월 한 달 간은 베트남에 다녀왔습니다.


Q1 인터서브와는 처음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제 친구가 대학 시절 IVF와 인터서브가 진행했던 단기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이후 인터서브와 계속 관계를 맺고 있던 친구가 인터서브 패밀리 캠프에서 MK교사로 섬기게 되었고, 저에게도 제안해 주어 MK교사로 섬기며 인터서브를 알게 되었습니다.


Q2. 온트랙은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요?

>> 꽤 오랫동안 선교사님과 MK들의 삶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님들과 MK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어떻게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작년 8월 MK교사로 섬겼던 캔디스쿨2때 인터서브 선교사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온트랙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주로 내려가 지낸 지 1년쯤 되던 시기였는데, 제주에서도 우연히 여러 선교사님과 교제하게 되어 선교에 더 관심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온트랙을 두고 고민하던 당시 제가 놓인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온트랙을 갈 적기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습니다.


Q3. 선교지에서 일상과 사역은 어떠셨는지 듣고 싶어요.

>> 키르기스스탄에선 현지 청년들이 사는 공동체 하우스에 머물렀습니다. 평일엔 거실에 모여 묵상 모임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다 함께 말씀을 소리내어 읽고, 개인 묵상 후 한 명씩 돌아가며 묵상을 나눕니다. 수요일엔 성경 공부, 금요일엔 청년 모임이 열렸습니다. 한 공동체에 머무르며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언어의 한계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도 갖가지 방법을 사용해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일 오후엔 한 시간 반 러시아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고정된 일정 외의 시간엔 선교사님들을 만나 교제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삶과 사역에 대해 듣고, 제 온트랙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사역 형태에 따라, 가족 구성에 따라, 사역 햇수에 따라, 출신 국가에 따라, 또 개인이 가진 것에 따라 선교사님들의 개성과 고유함이 제각기 다름이 재미있었습니다.


공동체 하우스에선 각자 방을 쓰고 화장실과 주방, 거실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 청년들에게 현지 친구들이 김치, 된장 등 한국 음식 냄새를 힘들어해서 꽤나 고충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저와 함께 살았던 친구들은 한국 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배추김치, 갓김치, 무김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매운 라면도 아주 맛있게 먹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계속 걸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빠듯하거나 날씨가 궂을 때, 거리가 너무 멀 땐 택시를 타기도 했지만, 비슈케크 구석구석에 발자국을 내며 다녔어요. 길 위에서 뜬금없이 긴긴 묵상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생각이 환기되곤 했습니다. 이전엔 몰랐던 사랑스러운 하나님도 만나고요!


베트남에선 하노이에 3주, 다낭에 일주일간 머물렀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선교사님들과 교제하고 사역지를 방문했습니다. 키르기스에서와 마찬가지로 빵집, 병원, 기숙사, 카페 등 여러 모양으로 일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보며 “선교는 ‘사는 거’예요.”라고 하신 말씀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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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온트랙을 가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 가장 달랐던 것은 무엇인가요?

>> 워낙 겁이 많아 일부러 이런저런 상황을 상상하지 않고 무작정 떠났습니다. 현지에 도착해 신기했던 것은, 선교사님들의 사역 형태가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원, 학교, 교회, 복지 기관 등 그리스도인으로 살며 동시에 직업인으로 살고 계셨는데, 선교지이기에 생기는 특정한 고민들도 있지만, 한국에서와 다를 것 없이 직업인으로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모습 또한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Q5. 온트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 제가 받았던 환대의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 살았던 현지 공동체 하우스 친구들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선교사님들과의 시간이 새록새록 되새겨집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그들의 얼굴이 떠오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공동체 하우스 친구들과는 처음엔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임신 중반기를 지나던 한 친구는 부른 배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저를 세심하게 신경 써주곤 했습니다. 끼니가 되면 볶음밥을 만들어 제 방으로 가져다주기도 하고, 마트에 다녀오면 제 간식을 사다 주기도 하고요.


선교사님들께 받은 환대도 참 따뜻했습니다. 선교사님들께 초대받아 가면 언제나 근사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다른 좋은 음식들보다 선교사님 댁에서 먹는 집밥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는데요. 제가 키르기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며칠 간 크게 아팠습니다. 아마 몸과 마음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프단 소식을 들으신 한 선교사님께서 죽과 반찬, 간식들을 바리바리 싸서 택시에 실어 보내주셨습니다. 그때 큰 위로를 받았어요. 봉투 꾸러미를 풀어서 음식들을 보다가 혼자 방 안에서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Q6. 경험해보니, 온트랙의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되시나요? 온트랙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영업을 한다면?

>> 고민하고 계신다면 얼른 가시기 바랍니다. 재미있을 거요! 다른 것보다도 저는 성향상 가족, 친구와 떨어져 타지 생활을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겁도 많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길 즐기지 않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망설임도 길었고 실제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다녀오고 나니 지금이 아니었다면 얻지 못했을 귀한 변화와 경험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Q7. 온트랙 전 후로 ‘선교’에 대해 바뀐 관점이 있을까요?

>> 선교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나의 일로 이어집니다. 선교를 한 영역이나 특정 행위로 제한하지 않으며 삶에 자연히 따라오는 것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선교가 무엇인지 바르게 알고 싶습니다.


Q8. 앞으로 설채환 자매가 꿈꾸는 선교적 삶은 어떤 것일까요?

>> 현지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 자주 물었던 질문인데요. 하나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당장 오늘 오후에는요? 하고 묻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당장 옆에 있는 사람을 진실하고 신실하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하라고 명확하게 가르쳐주신 건 아니었는데 늘 제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키르기스에선 함께 살던 현지 친구들을 더 사랑하고 싶었고, 한국에 돌아오니 가족과 친구들을 깊이깊이 사랑하고 싶어졌습니다. 선교가 하나님 나라에 살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 가는 것이라면 그 시작은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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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개월부터 1년동안 타문화권에서 선교를 경험할수 있는 인터서브의 단기 선교 프로그램 

2) 캔디데이트 스쿨: 신입선교사 오린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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