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서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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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As Mission, 지난 7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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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8 15: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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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샘 대표




샬롬! 이번 연례보고서 작성은 제게 특별한 마음을 줍니다. 제 임기가 1년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례보고서에서는 지난 7년여의 여정 가운데 우리가 어디에 서 있나를 생각하고 남은 1년여의 과제를 나누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올해 6월 초, 저는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던 제8차 NCOWE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1995년부터 시작한 이 모임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선교계와 교계의 리더들이 미래 선교의 방향을 의논하는 한국 교회의 귀한 유산입니다. 올해는 지역교회 담임목사들이 많이 참여하며 약 600여 명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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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단체가 경험하는 가장 큰 변화는?
2023년 8차 NCOWE “변화 속의 선교단체” 설문 결과


제가 퍼실리테이터를 맡은 “변화 속의 선교단체” 트랙에서는 약 삼십여 명의 리더들이 모여서 함께 의논하며 미래의 선교 방향을 의논하였습니다. 모임 전에, NCOWE를 주최하는 KWMA에 소속된 120개 단체에 사전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였습니다. 30%가량이 응답을 하였습니다. 설문 질문 중 하나는 “선교 단체가 경험하는 가장 큰 변화는?” 이었습니다. 다양한 답들이 나왔는데, 선교단체장들이 가장 많이 응답한 43%가량의 다양한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내용분석을 통해서 이 현상들을 “혼란”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번 NCOWE 의 주제는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였습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선교계를 이끌어 오던 세계 복음화World Evangelization운동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선교지와 피선교지를 구분하고, 한쪽에서는 복음을 전하고 다른 쪽에서 복음을 받는 관계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입니다. 대신, 각자의 나라 가운데 성장해 온 기독교와 교회를 인정하고, 상호 간에 서로 듣고 배우자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과거 서양 선교가 그랬던 것처럼 목표 지향적이고 일방적인 부분이 한국 선교 가운데 있었는지에 대해서 토론과 돌아봄이 컨퍼런스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런 방향성은, 지난 2022년 알바니아에서 열렸던 국제 인터서브 리더스 컨설테이션(LC)에서도 제시되었습니다 “선교의 토착화Indigenization of missions”이라는 주제가 당시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과거 피선교지라고 여겨졌던 이들이 스스로 선교할 수 있도록 인터서브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방향들이 진지하게 의논되었습니다.

세계 기독교나 선교의 토착화라는 방향성은 과거의 흐름에 대한 반성과 성찰적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런 키워드가 과거 세계 복음화가 제시했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성은 미래의 방향과 함께 제시될 때 더욱 힘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 미래의 선교로서 앞을 전망하는 선교적 방향은 무엇이 될까요?

7년 전 대표가 되었을 때, 선교의 변화와 미래 방향성을 바로 하기 위해서, 본부와 이사회, 그리고 필드 파트너들과 다양한 모습으로 의논했었습니다. 또한 국제 인터서브에서도 다양한 미팅들이 새로운 방향성을 잡기 위한 브레인스토밍 식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당시 본부의 모토였던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으로”는 선교의 다양성을 담는다는 면에서는 바람직했지만, 과거의 세계 복음화의 방향성 안에 있었습니다. 1년여의 의논 끝에, 저희 인터서브는 Life As Mission “당신의 삶, 하나님의 선교입니다” 라는 모토로 새롭게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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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Life는 복수가 아니라 단수입니다. 한 사람, 한 생명에 대한 집중입니다. 이 모토는 세계 복음화가 전제하는 거대 담론의 얘기가 아닙니다. 한 사람 안에 일해 오신 하나님의 선교를 주목하며, 그 사람이 주께서 주신 자신의 선교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얘기할 때도, 전체 교회the church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황과 시점에 있는 지역 교회a church가 자신의 선교를 발견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이 관점에서는 과거의 선교지, 피선교지 구분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관점 가운데, 인터서브코리아의 사역 방향이 아랍과 아시아의 사람들에게 가는 것뿐 아니라, 국내에 있는 성도들과 교회들이 자신의 선교, 즉 소명을 찾는 것을 돕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방향은 아랍과 아시아에서 일하는 필드 파트너들이 어떻게 현지 크리스천들과 현지 교회들을 도와야 할지에 대한 좋은 방향성이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풀이나 꽃이나 나무나 여우나 나비 같은 생물들이 숲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갖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생명에 충실히 살아갈 뿐입니다. 전체 숲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거대 비전이나 운동이 선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각 사람들과 공동체들이 하나님 안에서 자유함으로 얻고, 스스로 생명을 발견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살아낼 때, 전체의 숲은 건강해지고 확장됩니다.

이런 깨달음이 우리 것만은 아닙니다. 점점 더 많은 다른 이들이 다양하고 총체적인 선교적 방향을 말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일터 사역, 창조세계돌봄, 미션얼, BAM, 공공신학, 평화와 회복 사역, 다문화, 도시 변혁 등등 과거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선교들이 얘기되고 실천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선교의 하나님께서는 이 혼란과 변화의 시기에도 여전히 세상을 지탱하실 뿐 아니라 새롭게 하십니다. 동시에 당신의 음성에 경청하는 이들을 세계 곳곳에서 깨우고 연결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번 연례보고서를 읽으실 때, 지난 7년 동안의 흐름이 어떻게 마무리되면 좋을지에 주목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파트너와 펠로우들과 후원자들과 프렌즈들, 협력 교회들과의 협력이 있었기에 우리 인터서브 공동체가 이 시대 선교의 흐름을 읽고 만들어 가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남은 1년 동안도 최선을 다해서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살아낼 것을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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