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서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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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가는 자의 비전
Level 10   조회수 89
2023-06-27 14: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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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가는 자의 비전

옥토로 준비된 땅은 결실을 맺는다



WJH, KJH 선교사



*선교사님들의 보안을 위해서 지역명은 이니셜처리하였습니다.




우리는 2010년부터 베트남 중부의 관문 도시인 D에서 사역하고 있다. 처음 D에 왔을 때는 유명 관광지로서 자라 잡은 지금과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었다. 


인터서브 선교사로 남부 베트남으로 갈 준비를 하던 중, 베트남팀에서 연락이 왔다. 남부에는 우리를 돌볼 팀이 없고 남부 베트남은 중부, 북부에 비해서 선교사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서브 팀은 중부나 북부에만 배치한다는 것이다. 남부로 가면 가장 중요한 비자 문제가 해결되고 언어훈련이나 자녀 교육에 대한 환경이 더 좋은데 D로 가게 되면 비자부터 모든 것을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선교사가 부족하고 교회가 없는 지역으로 가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선교적인 필요가 더 많은 중부 D으로 사역지를 정하게 되었다. 2년간의 언어훈련을 마친 후에 정부병원인 D 안과병원에서 안과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D 안과병원에서 일하면서 나는 베트남의 의료시스템에 대해서 배우고 현지인 의사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D 안과병원에서 일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했다. 어느날, 한 베트남 전도사가 K성에서 자기가 인도하는 예배 모임에 초대했다. 그와 함께 17인승 밴을 타고 K성의 D라는 도시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K성은 D에서 약 300Km 정도 북쪽으로 떨어진 곳인데 사회주의혁명의 주역들이 태어난 고향으로 자부심과 혁명 정신이 강하다. 교회 개척하려는 여러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하였지만, 외국에 노동자로 나갔던 자들이 복음을 받고 고향에 돌아와 K성에 교회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그 곳에 처음 방문했을 때 세 명의 여성도들만 있었고, 현지 사역자는 2주에 한 번씩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D에서 K으로 오고 가는 일을 2년간 해 오고 있었다. 그 작은 모임은 K성에서 유일하게 드려지고 있던 예배였다. 우리가 그분들과 예배를 드리던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가정교회를 돕고 섬기라는 마음을 주셨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들을 도와야 할지는 명확히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D에 우리를 두신 것은 이 K 가정교회를 돕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로 한달에 한번은 방문하며 교제하고 예배를 드렸다.


나중에 사역자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2년간 K 가정교회에 예배를 인도하려고 다녔지만, 세 명에서 더 성장하지 않고 힘든 여행에 지치고 낙심하여 그만두고 싶었다고. 그런데 우리가 함께 동행해주니 힘을 얻고 이 사역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예배 장소를 제공하던 집주인 꼬리우리도 이렇게 말했다. “DH시에는 일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외국이나 타지방에 돈을 벌러 나갑니다. 저도 한국에 가서 벌어온 돈으로 집을 사기는 했지만, 먹고 살 돈이 부족해서 장사를 하러 D시로 이사를 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좋은 직업을 내려놓고 베트남까지 와서 함께 우리들과 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고 부끄러워졌고 저도 이 예배가 끊어지지 않도록 저의 집을 하나님의 처소로 드리기 위해 여기에 남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선교는 특별히 어떤 특정한 선교활동을 하는 것에 앞서,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고 현지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하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이다. 그 일은 현장에 가 있는 선교사들을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어떻게 의사로서 이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사역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비전케어라는 비영리기구를 베트남 외교부에 등록하였다. K성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아서 한국 의료과 함께 마을을 돌며 진료를 하고 초등학교에 다니며 시력검사와 안경을 보급을 하고 무료 백내장 수술을 하였다. 그리고 진료할 때 K의 가정교회 성도들과 사역자를 우리 단체의 자원봉사자로 세워서 보조하게 하였다. 교회 성도들은 마을 사람들과 안면을 텄고 우리는 진료 활동을 통해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가정교회 성도들을 통해서 도왔다. 약값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약값을 정기적으로 지원해 주었고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수술비를 지원하였다. 이런 긍휼 사역을 통해서 환자들은 교회 성도들과 관계가 형성되고 사역자와 성도들이 전한 복음을 듣게 되었다.


의료사역은 밭 갈기와도 같다. 씨뿌리는 자의 비유를 보면 씨를 뿌렸을 때 결실을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땅이다. 옥토로 준비된 땅은 결실을 맺는다. 그래서 씨뿌리는 자가 씨를 뿌리기 전에 땅을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선교사가 직접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이 자유롭지 않고 위험하다. 복음을 공개적으로 열심히 전하다 보면 선교사가 추방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현지인 말씀 사역자와 협력을 하며 일한다. 우리가 의료적인 돌봄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의 밭을 준비시키고, 현지인 사역자들이 그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을 심는다.


이런 방식으로 환자들과 그 가족들 중에 예수를 믿는 자가 생겨났다. 이 중에 프엉이라는 성도는 망막색소상피변성으로 시력이 거의 없었는데 진료 사역 후에 K가정교회 성도들이 눈 영양제를 전달하며 복음을 전했다. 이분이 복음을 받고 삶이 얼마나 기쁨으로 변화되었는지, 몇 년 전에 프엉 성도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하면서 친척들과 유족들이 복음을 받는 일도 생겼다, 민이라는 성도는 승모판 폐쇄부전증을 앓고 있었는데 수술비를 지원하고, 수술 전에 방문하여 기도하고 복음을 전했고 지금은 온 가족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의료 사역은 베트남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H성으로 확장되었다.  H성장(長)이 베트남 비전케어를  H성으로 초정한 것이다.  D에서 너무 멀어서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기도 중에 “네 장막 터를 넓히라”는 말씀을 받고 1시간의 비행과 육로로 6시간을 더 가야 하는 베트남 최북단 지역 H성에서 한국에서 오신 의료진들이 H성 안과 병원과 협력하여 무료 안과 진료와 백내장 수술 프로그램을 6년간 하였다. 이 사역에서 베트남 소수 부족 말씀 사역자가 의료팀과 환자들을 위해 소수 부족 언어를 통역하면서 복음을 전하였다. 인상에 남는 것은 한 마을 부족의 무당이 백내장 수술을 받고 복음을 듣고 회심하게 된 일이다. 



K 가정교회는 성장을 해서 2016년에는 어느덧 20여 명 가량의 성도들이 모였다. 그와 동시에 공안들과 지역주민에 의해 핍박이 시작되었다. 2017년에 우리가 본국 사역을 오기 적전에 교회의 초대를 받아서 작별예배를 드렸는데 그때 공안들이 미리 장소를 알아내어 예배시간에 들이닥쳤다. 우리는 공안에 잡혀가서 하루하고 반나절 동안 취조를 받으면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우리를 추방은 하지 않고 K 지역에서의 활동을 금지하고 경고를 주는 수준에서 일이 매듭지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K 가정 교회는 그 박해를 기점으로 오히려 양적으로 성장을 하였다. 그때즈음에 K성에 큰 홍수 피해와 많은 이재민이 생기면서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는데 교회들마다 긴급구호팀을 보내 구호 활동과 복음 전도를 하였다. 그래서 이 이후에 교회는 성장하고 분열하여 지금은 7개 교단의 처소교회들이 지역마다 있고 그 수는 약 400여 명에 달한다. 나는 이 과정들을 보면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하신 말씀을 떠올렸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인과 같이 매이는 데까지 고난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딤후2:9)”


K 가정 교회는 3년 전 마약 재활센터를 교회 건물에서 시작하였다. 베트남에는 마약이 젊은이들 사이에 멀리 퍼져 있다. 특히 정부 당국의 고위층과 부유층들의 자녀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 중에 기독교 마약 재활센터를 통해 마약을 끊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자 정부도 마약 재활센터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활센터는 입소한 자들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입소생들이 약 1년 정도 기도하고, 성경 말씀을 읽으며 함께 생활한다. 이 단순하게 보이는 사역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치유받고 있고 그 가족들도 주님께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이 센터를 시작하고 운영하는 만하라는 사역자를 후원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입소하지 못하는 중독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 D시의 바로 남쪽의 KN성 한 지역의 땅을, 협력하고 있는 교단을 통하여 구입하였다. 외국인의 땅 소유를 경계하는 바람에 지난 6년간 지지부진했던 클리닉 건축이 현지 교단의 소유로 토지를 구입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현재 클리닉 건물 건축이 진행 중이고 클리닉 설립을 위한 법적인 등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클리닉을 세우는 의의는 여러 가지가 있다. 클리닉 운영을 통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베트남 의료 사회 속에서 감당하고, 베트남 의료인 제자를 양육하고, 사회사업실을 통하여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주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클리닉 사역팀은 지난 2020년 3월에 클리닉 부지 인근지역에 블리스 카페를 시작하였다. 이 지역은 D시가 대학지구로 선정하여 이미 의과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들이 위치해 있다. 이 대학생들과 인근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회화클럽과 영어 회화클럽을 운영하면서 복음을 전할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블리스 카페를 비즈니스 선교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  함께 기도해주세요 --


1. KN SC클리닉이 빛과 소금으로, 삶을 통한 선교를 잘 감당하게 하소서. 건축이 잘 마무리되고 클리닉 허가를 위한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클리닉 장비를 위해 재정 후원이 풍성히 채워지게 하소서.

2. K성  DH 가정 교회 전임 사역을 하게 된 만하와 B 지역의 흥전도사가 은혜가 풍성하고 영적으로 깊이 있는 사역자가 되어 교회가 안정되고 성장하게 하소서.

3. 마약 재활센터의 모든 사역에 성령의 변화의 능력이 계속되게 하소서.

4. 블리스 카페 사역과 카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어, 영어 회화 클럽에 은혜를 주소서.

5. WJH, KJH선교사와 자녀 지명, 지원, 지혜가 육체적, 영적으로 건강하게 하소서. 특별히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지혜가 대학생활을 잘 보내고 향후 한국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인터서브 프렌즈 여름호  >>>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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