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미얀마를 새롭게 하여 주소서! 미얀마 쿠데타 사태 보기
이평안 선교사
*이 컬럼은 2021년 5월 작성되어 2021년 인터서브 프렌즈 여름호에 기고 된 글입니다. 곧 끝날 것 같던 미얀마 사태가 5월 11일로 100일을
넘어섰다. 대규모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1]에
이어 이제는 국경 지역 반군들을 중심으로 한 무장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외면과 미얀마 정치
세력들의 이해관계 충돌, 군부의 내부상황 등이 맞물려 미얀마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미얀마 사태의 원인에
대해 2020년 11월에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기
때문이라고 군부는 주장한다. 그러나 2008년 제정된 미얀마
헌법이 내포하고 있는 불완전한 민주주의와 군부의 권력장악을 보장하는 특이한 권력분점체계로 인해 군부의 정부 장악은 항상 보장되어왔던 권리였다.[2] 그렇기에 이번 사태의 이면에 있는 군부의
내부적 의도에 이번 사태의 원인이 있다. 군부는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치와 경제를 완전히 장악하여 왔다. 특히 군인이라는 본분보다 미얀마의 경제를 장악하는
가장 큰 이익집단으로써 미얀마 12개 주요 산업에 대한 독점 또는 그에 상응하는 권리를 누렸다. 이로 인해 축적된 막대한 이익은 군부가 미얀마 사회를 장악하는 기반이 되었고,
상부에서 하부로 경제적 이익을 나눠 갖는 분배구조는 군부 세력화에 밑거름이 되었다.[3]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아웅 산 수 치 여사로 대표되는 민간 정부는 2030년까지 군부의 힘을 서서히 줄여가는
개헌안을 추진하였고, 이에 위협을 느낀 군부의 대응이 이번 미얀마 사태이다. 미얀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군부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군부를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적극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강경
진압에 나선 결과, 대부분의 지역들은 이미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일부
소수민족 지역에서 기존 반군 세력 중심으로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기존 갈등이 민족과
종교라는 명확한 경계로 소수민족 반군 VS 버마군부로 구분되었던 것과 달리, 군부에 반대하는 버마 시민 세력들이 새롭게 군부에 저항하는 세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군부에 의해 자행되는 비극적인 상황들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이 상황을 통해 미얀마 땅을 변화 시켜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군부라는
막강한 세력에 맞서는 과정에서 미얀마의 각 종족들이 종족갈등의 벽을 넘어 연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얀마의
종족갈등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왕조시대부터 쌓아진 종족 간의 갈등과 상처는 영국의 식민지배와
독립, 독립 후 연방정부 구성을 둘러싼 갈등과 무력충돌, 최근
자원분쟁에 이르기까지 그 깊은 상처의 골을 가지고 있다. 연방정부가 출범하고 연방헌법이 공표되었지만, 내부적 단결을 이뤄내지 못하는 이면에는 오랜 갈등과 배신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통해 소수민족과 버마사람들이 서로 도울 수 있게 된 인식변화는 하나님께서 이 땅을 바꾸어
가시는 놀라운 변화이다. 두 번째는 불교라는 거대한 사회적 장벽이자 맹목적 믿음의
대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의 요청과 기대를 저버린 채 군부를 용납하고 묵인해 준 불교에 대해, 미얀마 시민들은
실망하였다. 미얀마에서 불교는 오랜 세월 동안 권력자들과 함께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심이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불교에 대한 믿음에 균열이 간 것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놀라운 변화이다. 마지막은 미얀마 사람들의 세계관 변화이다. 불교와 전통신앙에 기반한 교육과 신앙체계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굳어져 온 미얀마의 세계관은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장벽이었다. 이번 미얀마사태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위에 나서는 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의 미래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비극을 반복하지 않고 미래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로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기 보다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아픔과 슬픔,
비극적인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 미얀마 상황은, 슬픔과 애통한 마음에 땅을 치며 통곡하게
만들지만, 미얀마 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믿기에, 하나님께서
이 사태를 통해 이뤄 가실 일들을 소망하며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견고한 진은 무너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새로운 질서가 세워질 것이다. 미얀마를
위한 기도 미얀마의 교회와 하나님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비록 아픔이 계속되는 미얀마 땅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놓치지 않게 하시고 미얀마의 성도들이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일들을 일어나게 하소서. 이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말씀이 삶의 경험이 되게 하소서. 군부에 맞서는 주요 리더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따르는 자들입니다. 무너진 질서들이
다시 세워질 때에 하나님을 아는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법과 식으로 미얀마가 다시 세워지게 하소서. 아픔과 상처를 넘어서는 용서와 화해가 미얀마 땅을 덮게
하소서. 하나님의 사랑만이 그 땅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을 수 있습니다. 성령님의 특별한 은혜로 미얀마가 위로받게 하시고, 사람과 사람 간에, 민족과 민족 간에 용서와 화해가 일어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새롭게 만드실 새로운 미얀마를 기대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 미얀마 사태로 인해 구금자 3,989명/수배자 1,659명/사망자
790명 이 발생하였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 2021년 5월 15일
발표 (https://aappb.org/) [2] 미얀마 2008년 개정 헌법은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개헌 저지선인
상하원 각 25%의 의석을 군인들에게 자동 할당하는 것을 보장하였으며,
군통수권과 내무, 국방, 국경수비 3개 부처 장관에 대한 임명권을 군 최고사령관에 보장하여, 군부의 정치개입을
보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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