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연 선교사 (EMK 코디네이터)
2020년 12월 어느 날, 한 만남으로부터 EMK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샘 대표와 인터서브 이사 한 분, 그리고 그분의 친구가 모인 자리였습니다. 최근 학비로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인도 선교사 가정을 만나게 된 두 분이 선교사 자녀(이하 MK)의 필요를 채우고, 돕고 싶다는 마음에 조샘 대표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첫 모임을 마친 조샘이 그동안 MK들을 위한 호스텔을 운영해 온 나에게 MK들을 돕는 장학회 일을 맞아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남편인 송기태 파트너가이 일을 함께한다면 가능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함께 EMK 사역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장학회는 인터서브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생소한 사역이었습니다. 먼저 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떤 목적으로, 그리고 어떻게 기금을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창조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기존의 장학회처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관계를 넘어서서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형성하자고 의견을모았고, 장학금이라는 필요를 통해서 MK들과의 관계 맺고, 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체적, 정신적, 학습적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MK들의 필요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MK들을 응원하는 Empowering MK, EMK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MK를 후원하는 모임에 MK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주셔서 키르기스스탄 MK 김인선 형제를 위원회에 영입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로 두 명의 MK를 멤버케어 부서에서 추천받았습니다. My story라는 지원서에 자신이 지금까지 지내온 이야기와 앞으로 어떤 비전으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나누도록 부탁했습니다. MK들의 My story를 읽으면서 큰 감동과 울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그동안 이 아이들을 통해서 어떤 일들을 이루어 오셨는지, 또 그 아이들이 부모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어떻게 순종해 왔는지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습니다. 처음으로 두 MK를 선발하여 두 학기를 후원했고, 정서, 학습, 신체 장애 MK를 돕는 E2S 프로그램에서는 6명의 MK들의 상담과 치료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2차 장학생 모집에는 2명을 더 추가하는 목표를 가지고 공개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자녀들의 대학 학비에 대한 부분은 워낙 민감하고 절실한 부분이어서 기도하면서 진행했습니다. 2명을 선발하는 모집에 4명이 지원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성령께서 감동을 주셔서 4명 모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선하신 분이십니다. 우리의 필요에 남지도 않고 모자람도 없이 정확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다시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6명의 EMK 장학생들의 기도 제목을 정기적으로 EMK 위원회의 카톡방에 전달합니다. 위원들이 장학생들의 상황을 알고 함께 기도에 참여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드림이는 가끔 연주한 영상을 보내오곤 합니다. 예인이와 우리 부부는 온라인으로 미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국에 와 있는 지성이와 MK 호스텔 게스트였던 찬민이, 소명이를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방학을 맞아 한국에 온 예인이와 지성이, 그리고 EMK 위원들이 만나서 식사의 교제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6명의 EMK 장학생들은 ‘EMK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격월로 온라인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서먹하지만, 학교생활과 기도 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 장애를 겪고 있는 MK들과 부모들이 격려받기를 기대합니다. 이 모임을 통하여 주 안에서 함께 나누고 서로를 의지하는 inter-serving 공동체로 인도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과 인터서브의 소망인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사용되기를 소망하며, Building the next 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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