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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육하원칙으로 보는 ‘미션얼'
Level 10   조회수 328
2022-06-23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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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근 목사

(일상생활사역연구소, 미션얼닷케이알 대표)



1. ‘미션얼’이 무엇인가요?


 미션얼은 ‘미션’+’얼’의 조합으로, 영어 ‘Missional’의 우리말 음차 번역의 하나입니다. 대개 미셔날, 혹은 미셔널이라고 음차 번역하기 쉬운데 의도를 가지고 ‘미션얼’로 음차 번역한 것입니다. al을 순수 한글 ‘얼’로 번역한 것인데요 ‘얼’은 생각, 정신, 정서란 의미를 가진 순수 한글입니니다. Missional이란 단어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관점을 담고 있는 mission이란 단어에다가 –al을 더한 말로, 원래 영어사전에 없는 창의적인 신조어新造語입니다. 이를 번역하는 데도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선교의 정신을 지닌’이란 뜻의 라틴어 어근의 영어 ‘Mission’과 한글 ‘얼’이 조합하여 창의적인 단어 ‘미션얼’이란 음역이 가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2. 왜 ‘미션얼’이라고 하게 되었나요? 누가, 언제, 어디서?


 사실 Missional이란 영어 단어를 번역하는 데 지금까지도 여러 이견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직역에 가깝게 ‘선교적’이라고 번역합니다. 문제는, ‘선교’라는 단어가 예수회 이후의 외방 선교, 개신교에서는 해외선교를 지칭하는 말로 줄곧 사용해 왔기 때문에 ‘선교적’이라고 번역하면 ‘해외선교 중심의’라는 말로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A에 계시는 유명 번역가 김재영 목사님은 ‘향響선교’라는 말로 번역하기도 하셨습니다. 이 경우 동심원 모양으로 퍼져나가는 역동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지만, 잘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이중의 설명1이 필요했습니다. Mission이 ‘사명’이란 뜻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분은 ‘사명을 가진’이란 말로도 가끔 번역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용어를 접한 책 «Missional Church»를 만난 1998년부터 «새로운 교회가 온다»를 번역 출간한 2010년 어간까지 이 단어의 라틴어 어근인 Missio가 ‘보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영어로 Sent 즉 ‘보냄 받은’으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그 뜻을 잘 살리는 번역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2012년 12월, 준비하고 있던 컨퍼런스의 이름을 “교회2.0컨퍼런스”에서 “Missional Church Conference”로 바꾸게 되면서 새로운 이름을 한글로 어떻게 표기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김재영 목사님과 김선일 교수님 등 몇 분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단어의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단어가 ‘포스트모던’처럼 한국어로 옮기기가 쉬운 단어가 아니므로 발음하는 대로 음차 번역하여 쓰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 개월 전에 페이스북에 쓴 대로 ‘미셔널’이라고 밋밋하게 쓰기보다 하나님의 선교, 하나님이 주신 사명, 보냄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미션’에다가 -al을 정신, 태도를 의미하는 한국적인 단어 ‘얼’로 바꾸어 ‘하나님의 선교의 정신을 지닌’ 혹은 ‘보냄 받은 사명을 자각하는’이란 뜻으로 그 의미를 심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고 서로 그렇게 사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컨퍼런스는 “미션얼 컨퍼런스” 라는 새로운 한글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미션얼 : 하나님의 선교의 정신을 지닌, 보냄 받은 사명을 자각하는 


2010년, “교회2.0컨퍼런스”로 처음 시작한 컨퍼런스는 이렇게 이름을 바꾸고 2015년까지 6번 진행 되어 한국 교회에 미션얼 교회의 정신을 알리고 이미 존재하는 미션얼 교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미션얼’이란 용어를 만들고, ‘얼’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이 컨퍼런스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Missional Church 논의가 자칫 빠지기 쉬운 오류와 오해는 또 하나의 외국 신학과 프로그램의 수입 논의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Missional church의 재발견은 1990년대 중후반 구미 선교학계에서 일어난 일이고 용어의 생산과 의식의 확산의 시발점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면으로 Missional church 논의는 분명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의 추구이며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저서 «하나님의 선교»와 «하나님 백성의 선교»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미국이나 기타 특정한 나라의 것이 아닌 성서적인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이천 년의 교회사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교회의 역사 안에서 얼마든지 그 범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Missional church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 저는 Missional church의 발단과 이론적인 전거들을 이야기하면서도 동시에 이미 자생하고 있는 한국적 Missional church 이야기를 발굴하고 드러내는 것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하여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Missional’을 ‘미션얼’로 번역하는 것은 “21세기 한국 상황에서의 Missional church 논의”를 하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질과 비판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교회의 본질에 대한 논의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런 점에서 ‘미션얼’이란 용어는 이런 성서적인 교회의 본질에 대한 추구와 함께 오늘 우리 주변에서 이미 자생하며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고 있는 사례들을 서로 나누고 확산시키는 데 하나의 관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3. 그래서 어떻게 ‘미션얼’이 확장되고 활용될 수 있을까요?


 2012년 당시 컨퍼런스의 이름에서 Church를 넣을 것이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앨런 록스버그가 그의 책 «교회 너머의 교회»에서 말하듯이 모든 논의가 교회하기doing church로 환원되어 자칫 미션얼교회 논의 역시 또 하나의 교회성장을 위한 도구로 오해될 여지가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Missional Church 담론은 훨씬 넓고 깊은 차원의 것입니다. 단순히 교회하기를 넘어서, 성도들의 삶과 생활, 교회의 선교, 세상 속에서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포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션얼’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사용하고 나니 이 모든 오해와 이해를 더 분명하게 의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 이름에서 과감하게 Church를 빼고 ‘미션얼’만 사용하여 “미션얼 컨퍼런스”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이 컨퍼런스 이후 미션얼 논의를 단순히 ‘교회하기’와 교회 안에만 축소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미션얼은 성도들의 일상생활과 일터에서, 정치를 포함한 사회와 문화의 영역에서, 심지어 신학적 관점과 성경 읽기, 그리고 해외선교의 영역에서 통전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미션얼 교회만큼이나 미션얼 생활이, 미션얼 성경읽기가, 미션얼 해외선교가 우리의 초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교회 성장의 도구로서 미션얼이 아니라 진짜 태도와 관점 패러다임의 변화로서의 미션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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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사역연구소 : 1391korea.net

하나님은 우리보다 앞서 일상생활 속에서 일하고 계시며 우리를 일상생활로 보내시는 분이심을 알고, 이러한 ‘하나님의 선교’를 깨닫고 동참하는 개인, 공동체, 운동을 위한 연구, 교육・훈련, 지원 활동을 수행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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