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렙 대표
지난 8년의 사역을 잘 섬기시다가 마무리하시는 조샘 대표를 이어서 부족한 제가 신임 대표가 되어 부담감과 감사함이 교차합니다. 먼저, 저와 가족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인도 수도 델리에서 대학생과 졸업생 대상으로 사역하는 UESI(전인도복음주의학생연합)에 파견되어 청년 사역을 하면서, 중산층과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들을 섬겼던 사람입니다. 또한, 인도의 대학교에서 인도 근현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부르심으로 인해 인터서브의 역사를 연구하여 번역, 집필하고, 인도 관련 일반서적과 선교 서적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20대 중후반의 앳된 청년 시절 인도에서 사역하면서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었고, 한국에서 들어와 준비하는 과정에서 2006년에 인터서브와 인연을 맺게 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2005년 아내 박한나 선교사와 결혼하였고, 세 명의 십 대 자녀들 소윤, 지민, 기준이가 있습니다.
조샘 대표가 시대적 변화 가운데 ‘갈림길에 선’ 선교와 교회를 언급하면서 우리 공동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주셨습니다. 현대 선교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큰 변화가 있었던 시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인터서브로 한정하더라도 인도에서 시작된 여성 선교회가 인도의 독립과 함께 바뀐 선교 환경으로 인해 1950년대 두 번의 큰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1952년, 남성을 허입하는 것과 1957년, ZBMM(제나나성경의료선교회)에서 BMMF(성경의료선교사협회)로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로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간다면 엄청난 변화였을 거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 이후로도 1986년 현재의 인터서브(Interserve)로 이름을 바꾸면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의 부르심과 보내심에 대해 또다시 하나님 앞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1990년 12월 1일 창립예배를 시작으로 인터서브코리아가 시작되었고, 1993년이 되어서야 필드에 장기 선교사를 파송했던 우리의 역사는 이제 30년을 넘어 성숙한 청년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연례보고서는 조샘 대표가 재임 마지막 해에 있었던 여러 사역들을 보고하는 것이 7할이라면 미래 전망과 계획을 나누는 부분은 3할 정도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미래 전망과 계획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 공동체에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몇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이미 2024년 3월 이사회와 공청회를 통해 논의되고 정리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첫째, ‘성숙’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파트너와 펠로우, 프렌즈의 유기적 관계성을 강화하는 공동체로 성숙한 30대 청년의 인터서브코리아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입니다. 청년세대와 전문인, 경력, 일상의 선교사 그룹들이 지속적인 미래 리크루팅 대상이 될 것입니다. 셋째, ‘교회’ 파트너십이 중요합니다. 한국교회와 필드 현지교회를 돕고 동역하는 일을 더 구체화하려 합니다. 넷째, ‘재정’ 건강성입니다. 지난 회기에 이어 본부와 파트너의 재정 확대와 책무성에 대한 노력(펀드레이징과 연구, 체계잡기, 교육 및 홍보 등)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코로나 이후 파트너 지원자의 증가, 펠로우 규모의 성장, 새로 재편된 이사진과 본부 파트너 그룹, 확대된 지역교회와의 관계, 국내 이주민 사역의 확대 등은 이번 회기 사역의 밝은 면이라면, 선교의 동력이자 자원인 교회의 쇠퇴와 젊은 세대의 감소, 아시아와 아랍 지역의 종교와 정치에 있어서 근본주의의 심화로 인한 사역과 비자의 어려움,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의 어려움 등은 도전적인 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인터서브코리아 공동체 기도회를 통해 전 세계 파트너와 펠로우, 프렌즈들이 연결되어 기도하는 모임에서 저 스스로 많은 힘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 중심성으로의 성숙이 아닌가 합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도전 앞에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함께 지어져 가는 유기적 공동체로 더 나아가는 인터서브코리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