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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유나'긍휼'의 하나님
Level 10   조회수 108
2023-05-25 1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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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유나'긍휼'의 하나님


​KYM 선교사





믿음 

그유나는 버마어로 “긍휼”이라는 뜻입니다. 7년 전, 시장 안 어두운 계단에서 만난 14살 소녀 체리와의 첫 만남이 공동체의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청년은 미얀마의 구석진 베다니에서, 어떤 아이는 베데스다에서, 어떤 여인은 우물가에서, 주님만 바라는 마음들이 모여 지금의 그유나를 이루었습니다.


그유나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나그네들이 주님의 몸을 이 땅에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입니다. 그유나의 사명은 소망 없는 7세~11세의 어린아이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하는 것입니다. 그유나는 함께 예배를 통해 거듭나고, 양육 받아, 아버지께서 우리를 보내심같이 그들도 보내심을 받도록 섬기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이 긍휼의 집을 이루시기 위해 주님은 우리 가족이 미얀마 땅 처음 밟을 때부터 그들의 보금자리와 양육의 울타리가 되도록 살펴 주셨습니다. 이제는 서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 가정이 교회가 되고, 그 교회에서 기독학교를 시작하도록 그유나에 소원을 주셨습니다. 3년 동안 기독학교 선생님을 양육하였고, 2022년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와 양육의 기반으로 그유나 학교를 공동체 안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한 몸된 공동체라는 마음을 품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공동 생활을 하면서 “왜 그유나는 어린이 양육에 생애를 걸어야 하는지를” 더욱 사명을 절감하게 됩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전도와 구제, 거듭남과 교회 개척, 그리고 상담과 제자훈련을 지나면서 계속해서 깨달은 것은 ‘양육’이었습니다. 저 역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오랜 시간을 양육을 받았고, 지금도 양육에 전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봅니다. 그동안 그유나에서 함께 부대끼며 살아내야 했던 자리와 살게 하신 시간을 돌아보면, 한 사람 양육에 집중하신 아버지를 고백하게 됩니다.


선교사라면 누구나, 사람 한 사람 때문에 가슴이 철렁하고,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허탈한 마음을 달랠 시간도 없이 또 일상을 직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유나 역시 학교이기 전에 교회이고, 교회이기 전에 식구이기에, 서로 그 긍휼에 매여 더 함께 아파하면서 함께 양육 받게 하셨습니다. 지체들이 함께 모여 주님의 공동 양육을 실제로 경험하게 하셨고, 참 양육이 무엇인지를 배워갑니다. 몸의 지체들이 함께 나아가야 할 그유나만의 참 철학과 방향도 다져 주셨습니다. 현재 하나님께서 양육하신 9명의 청년 지체가 10명의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그유나 소망 

“제발 너 때문에 네 친구들 물들이지 말아라” 16살, 문제아였던 제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종종 들었던 말입니다. 그 때 무슨 연유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래, 앞으로의 내 인생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살자”는 소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 고백은 주님이 주신 사명이 되었고, 지금도 그 사명으로 살게 하시니 아멘입니다. 


그유나 지체들도 이러한 타인을 향한 부르심의 소망을 가진 청년으로 자라나, 주님의 때에 보금자리를 떠나 훨훨 날아가기를 바랍니다. 미얀마의 베다니를 찾아, 베데스다를 찾아, 국경을 넘어 소망 없는 한 아이를 찾아 믿음의 부모가 되고, 그 땅에 심겨 주님께 영광 드리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유나 아이들에게 한 소망을 주시고 또한 그 사명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사랑 

3년 전,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12시간 정도 떨어진 중부 산지 도시인 따웅지로 4명의 청년들과 함께 옮겨왔습니다. 그유나는 현재 버마족, 리수족, 고르카족, 까렌족, 친족, 야카인족 청년들이 함께 버마어로 소통하며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첫걸음부터 ‘어린이 제자 양육’이라는 사명으로 학교 설립을 위해 선생님들을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현재 적은 소수이지만 그유나에서 자라고 훈련받은 6명의 학교 선생님들이 빠오족 마을에서 그유나 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목사,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야! 될 만한 아이들을 키워야지! 이왕이면 미얀마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나 지도자를 골라 키워봐” 이러한 조언들과 세상의 지혜들에 간혹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사랑에는 답이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게 됩니다. 제자 훈련에는 답이 있는데, 자식을 키우는 양육에는 답이 없어 오늘도 속앓이하며 자녀들과 함께 그 시간을 지나게 됩니다. 참으로 사랑에 시간을 담으면 양육의 꽃을 피우는 줄 믿습니다. 사람은 고쳐 쓸 수는 없을지라도, 부모의 버릇을 고쳐서라도 자식을 키워내시는 하나님의 평생 양육을 믿고 따라갑니다. 양육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양육은 모든 것을 견디는 줄 믿습니다.


지난 3월에 저희 공동체를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가던 한 청년이 생각납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그 아들의 손을 잡고 “탕자가 되어서라도 다시 돌아오라”건넨 말에 함박 웃음으로 화답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그유나는 그렇게 못생긴 나무들이 남아 지체가 되어갑니다. 그렇게 하늘 아버지는 주님의 양육하심이 저희의 사명이자 방향성으로 자리를 잡아가십니다. 그럼에도 한 시인의 고백은 오늘도 저희의 가슴을 칩니다.

 

“사랑,


나 죽도록 사랑했건만,

죽지 않았네

내 사랑 고만큼

모자랐던 것이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유나는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21일 Youth Camp가 한창입니다. 살리시는 만큼 영적 전쟁도 치열합니다. 마치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말씀을 들고 서 있는 영적 긴장감이 돕니다. 하나님께서 이 캠프를 기뻐하시는 만큼 악한 영들의 방해도 더 공격적입니다. 매일 캠프를 그만두고 돌아가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여러 미얀마 현 상황이 좋지 않아 금번 집회는 취소하거나 소수의 인원만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보내신 난민 캠프에서 온 친구들은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금번 캠프를 오기 위해 하루 종일 짐칸에 몸을 실어온 친구들을 다시 돌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청년들로 받아 기도하며 마을 동장의 허락을 받아 집회를 지나고 있습니다. 너무 피곤한데 너무 즐겁습니다!


금번에 참석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순식간의 공습으로 고향과 보금자리와 가족을 잃어버린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어쩌면 집단 트라우마에 붙들려 있는 30여명의 청소년/청년 피난민들을 위로하시고, 더 가까이 격려하시고, 다시 불러내어 세우시는 아버지의 자녀 사랑하심을 구합니다! 


짧은 한 달의 시간이지만 주님의 양육하심을 구합니다. 더 나아가 이 캠프를 통해 주님께로 헌신하는 사명자들을 친히 불러내시기를 구합니다. 금번 캠프를 섬기는 그유나 지체들에게도 특별한 하늘의 은혜와 살리시는 영으로 그유나를 충만케 하시옵소서! 그유나 주변 상황과 검문, 감시와 두려움에서 그유나를 보호하시고 지켜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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