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조샘 2021년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계선수권 수영대회가 열렸다. 참가한 아티스틱 수영선수 아니타 알바레즈 Anita Álvarez 가 솔로 프리 결승전에서 실력을
뽐낸 후 물 속에서 기절을 했다. 물 속에서 시간과 박자에 맞추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며 아티스틱 수영 가운데 숨을 참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끝까지 본인의 임무를 완수한
후 물 속에서 기절했다. 이 때, 물 밖에서 선수가 기절한 것을 안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밖에 없었다. 전설적인 아티스틱 수영선수였던 코치 안드레아 푸엔테스 Andrea Fuentes 였다. 코치는 아니타가 물 밖으로 나와야 하는 시점에 나오지 않자 안전요원들에게 물에 들어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안전요원들이 알아듣지 못했던 것 같다. 코치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입수하여 바닥에 가라앉은 자신의 제자 아니타를 구하러 갔다. 코치의 손 끝에 애절함이 묻어 있다. 이 때에도 안전요원들은 입수하지
않았다. 코치가 아니타를 바닥에서 수면으로 끌어올리려고 분투할 때, 한 남자가
그들에게 수영하여 다가왔다. 그는 안전요원이 아니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한 동료 수영선수였다. 동료였다. 그는 위급상황임을
알아차렸고 지체하지 않고 입수하였다. 물에 빠진 아니타를 구하러 가는 동료의 손 끝에도 애절함이 묻어
있다. 물론 이때에도 안전요원들은 입수하지 않았다. 코치와
남자선수가 아니타를 데리고 물 밖으로 나오고 있는 중이어서 안전요원들은 아마 다음 구조 과정을 위해 무언가 준비했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추측이다. 그러나 마음에 들진 않는다. 스승과 동료의 구원의 손길. 그들의 손을 보며 감동한다. 아니타의 코치인 안드레아와 구원의 손길을 뻗은 남자 수영선수는 감각이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는 감이다. 이 감각은 초단위로 움직임을 분석하는 프로들의 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밀하고 꼼꼼하고 민감하고 정확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 감각이 있다고 해서 모두 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감각을 필요로 한다. 즉,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 그리고 즉각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감각, 둘 다 필요하다. 스승과 동료는 이 두개의 감각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코칭에 필요한 최고의 감각이라 생각한다. ****
이상의 글은 풀러 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이지형 목사의 페이스북 포스팅이다.
이 글을 읽으며 이하에 내가 (조샘) 느낀 점을
나눠본다. 이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세 사람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멤버케어 member care 를 생각했다. 멤버케어는 지난
250년 동안의 선교역사에서 나온 귀중한 깨달음이다. 선교사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이 놀랍게도
그 자신과 가족의 안녕 'Well being' 이다. 그
자신들이 건강할 때 남도 도울 수 있다. 너무나 명백한 진리임에도, 우린
이 상식을 잊어버리곤 한다. 본부에서 일하는 대표로서 인터서브 공동체 안에 있는 파트너들의 멤버케어는
아주 중요하다. 하나 하나 멤버의 존재 Being 가 사역
Doing 보다 중요하다. 그러면 누가 멤버케어를 할 것인가? 어느 때부터인가 멤버케어가 상담이라는
말과 등치되곤 한다. 조금 더 확장하면, 건강 진단이나 재정관리
등도 들어갈 수 있다. 이 때 멤버케어의 주역은 전문 카운셀러나, 의사나, 재정컨설트가 된다. 본부의 역할은 어느새 멤버들을 돌보기 위해서
기초 디브리핑을 하고 전문가들과 연결해주는 서비스 공급자가 된다. 이 일들이 물론 작은 것은 아니나, 성경에서 말하는 멤버케어가 될 수 있을까? 위의 스토리는 분명하게 말한다. 현장에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들
만이 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즉, 멤버케어는 현장에서
멤버들이 서로 해야 한다. 같은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의 서로 돌봄. 즉, 상호 돌봄 mutual
care 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생각해보면, 그게 교회가 아니던가?
함께 삶을 공유함으로 다른 이에게 다가 온 위험을 감지하고 그래서 물에 뛰어드는 것! 두가지
감각이 요구된다 ·
공감: 아픔을
함께 느끼는 감각. ·
행동: 아픔에
함께 하려는 감각. 복음서와 서신서는 이 두가지 감각에 대한 얘기로 가득하다. 예수의
제자들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폭력과 살해를 경험했다. 바울의
서신서는 고난과 핍박 얘기로 가득할 뿐 아니라 적지 않은 편지가 감옥 안에서 쓰여졌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빌립보서
1: 20.
바울이 로마 감옥 안 사슬에 묶인 가운데 쓴 글이다. 그는 고통을
겪으며 교회의 다른 지체들의 고통과 공감했다. 뿐 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그 안에서 존귀하게 되어지는 경험을 한다. 우리들이 겪는 고난과 부조리와 아픔은 다른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게 하는 감을 키운다. 동시에 그 아픔에 함께 하려는 행동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결국, 이런 이들이 모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상호 돌봄의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가 존귀하여지는 경험을 함께 된다. 최상의
멤버케어가 가능하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시는 이가 예수이시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