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일상의 선교를 위한 원동력
공갈렙 선교사
인터서브코리아는 10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한 달간 매일 메시지를 나누며 두 가지
각기 다른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각각 15일간 진행되었던 두 기도회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고,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10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있었던 기도회는 ‘힌두인을 위한 15일 기도’입니다. 영국 인터서브 팀이 시작했지만, 현재는 다른 기독교 공동체와 연합하여 전 세계 기도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힌두인을 위한 기도회는 한국에서도 여러 선교단체, 교회와 함께 진행되었습
니다. 인도와 네팔의 힌두교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힌두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기도 제목도 포함되었습니다.
두 번째 기도회는 국제 인터서브 공동체 내에서 진행된 ‘November Focus 15일
기도’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존재 목적과 정체성, 핵심 가치 등을 하나씩 되새기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동체적으로 어떻게 말씀하시고 향후 어떻게 인도하실
지를 듣는 기도Prayerful Listening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10월 인터서브코리아 기도 코디네이터로 섬기게 되어 15일 동안 매일의 기도문과 묵상 글을 작성하고 선교사와 이사들에게 전송하며, 11월 14일과 20일, 두 번의 온라인 줌 기도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기도 코디네이터가 되어 처음 진행했던 이 기도회는 개인적으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인터서브 공동체 가족들이 나눈 묵상과 기도의 메시지는 우리가 놓치
지 말아야 할 삶과 사역의 원리를 재확인시켜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 공동체가 다시 삶의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터서브의 첫
번째 핵심가치 ‘하나님을 의지함, Dependence on God’, 입니다. 삶과 사역에서 원동력이 되는 것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공동체Community,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Oneness in Christ
, 파트너십Partnership, 온전성Integrity, 총체적Wholistic, 종 된 섬김Servanthood 입니다.
자세히 보면, 그 어떤 것 하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인간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또한, 일상의 선교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성경적 가치이기도 합니다.
아시아와 아랍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삶을 나누며 섬겼던 지난 169년의 인터서브 역사는 전문인 몇 명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며 겸손히 섬겼던 결과였다는 것을 이번 기도 기간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인도 델리에서 딕슨 형제가 나에게 인터서브 공동체에 속해 있음
이 너무나도 감사했던 순간에 대해 나누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인도인 인터서브
선교사 딕슨은 수의사로서 농사일에 중요한 물소를 주로 치료하면서 농부들을 대
상으로 한 전문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남인도 출신이지만 타 문화권인 북인도에서 사역한 지 어언 20년이 넘었습니다. 딕슨이 인터서브 소속이 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수의학 국제학회 일로 네덜란드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출장업무를 마친 후, 네덜란드 인터서브 지부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일면식이 전혀 없는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두 명의
네덜란드 여성이었습니다. 그들은 딕슨이 사역과 두 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딕슨은 어떻게 자신을 아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늘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인터서브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인도의 딕슨 선교사를 위해서도 기도했기 때문에 그가 어떤 상황
에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으며 대화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딕슨은 매우 큰
감명을 받았고, 이것이 바로 인터서브의 힘이자 정신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배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었던 딕슨 형제와의 대화는 ‘나 자신의 삶과 사역의
닻이 되는 기도, 특히 중보기도가 중요하구나!’라는 강한 도전을 주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인터서브코리아의 기도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은 저는 우리 공동체의 힘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그분 자체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더욱더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는 바로
그 의지함의 표현이자, 힘과 지혜의 원천인 하나님의 뜻을 알아갈 통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삶의 원점으로 돌아가 일상의 선교를 가능케 하시는 그분을 의지하려 합니다. 가만히 인터서브 공동체의 역사를 반추해 보면,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우리의 힘, 프로젝트, 프로그램 등이 아닌 하나님의 선교하심이 있었다
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제 그분의 주되심을 확인하는 기도를 통해서, 다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를 우리 안에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2022년 1월부터 매달 웹진을 통해 발송하는 열방을 위한 기도(SNAP, Serving
Nations with A Prayer)를 바탕으로 온라인 기도회를 진행합니다. 실시간으로 연
결된 필드 선교사들로부터 생생한 선교 현장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 나라와 사람
과 사역자를 위한 ‘올려드림의 기도’를 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잠잠히 묵상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들음의 기도’ 또한 병행합니다.
딕슨 형제의 고백처럼, 언젠가 우리 인터서브 기도 프렌즈와 동역자들이 올려드린 기도로 인해 삶과 사역에 힘을 얻는 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공갈렙 선교사는 2008년부터 인도에서 인도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며, 인도에서 국제 유학생들을 섬기며 제자 양육을 사역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한국에 들어와 다음 사역을 위한 재정비를 하며, 인터서브 본부사역 도우며, 기도 코디테이터로서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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