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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 나무는 공동체 안에서 자라난다.
Level 10   조회수 10
2026-01-29 18: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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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 나무는 공동체 안에서 자라난다.

2025 아랍 지역 컨퍼런스 리뷰


송율 선교사


2025 AWAC(Arab World and Africa Conference)는 2025년 12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일까지 그리스 에레트리아 지역의 한 리조트에서 열렸다. 성인과 아이를 모두 합해 약 200명 가량이 모였으니, 적지 않은 규모였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대망의 AWAC는 집회장을 가득 메운 우리가 함께 부르는 아랍어 찬양 ‘ فيك يا يسوع (Fik ya Yasue; 예수 안에)’과 함께 기대감 속에 시작되었다.


이번 AWAC는 남미 출신의 지역 대표 로레나의 인도 아래 진행되었다. ‘World Christianity’(세계 기독교)라는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한 국적의 파트너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관용을 배우도록 돕는 매우 실제적인 섬김의 장을 마련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이번 AWAC 준비팀과 찬양팀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보여준 섬김과 헌신은 인터서브 내 최대 파송국인 한국 선교사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환영사에서 로레나는 ‘이 곳에서 마음을 푹 놓고  회복을 누리길 바라며,  컨퍼런스 일정을 여유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AWAC보다 더 느긋하고 여유로운 컨퍼런스 일정이 될 것이라 예상하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AWAC 일정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혹은 처음 만난 파트너들과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새 막간의 쉬는 시간은 끝나 있곤 했다. 지난 시간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나누며 서로에게 격려와 위로가 되는 순간들,  또 현지에서 겪었던 가슴 아픈 일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상한 감정들을 용기 내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함께 눈물 흘리고 기도하는 순간들,그로 인해 주님께서 앞으로 새 일을 행하실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각자의 필드로 돌아간다는 아름다운 고백. 자신의 사역지에만 함몰되지 않고, 하나님의 선교라는 더 큰 그림을 바라보며 사역적으로 네트워크를 이루고 다음 세대를 동원하자는 새로운 결심 등 이 글에는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의 유의미한 순간들로 가득 찬 시간 속에서, 우리는 그  모든 복된 순간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이,  컨퍼런스의 주제 “Flourishing, from the Mountains to the Desert”(산에서 광야까지, 번성하리라)와 그 주제 말씀이 인터서브 공동체를 이끌어가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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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재 대신에 화관을 씌워 주시며, 

슬픔 대신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 주시며,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하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른다. (이사야 61:3 새번역)


약함이 그냥 약함으로 남아 있지 않고, 주님께서 그 분만의 놀라운 방식으로 그 약함마저 하나님의 선교에 사용하신다는 메세지는 지금도 필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예를 하나 들자면, 우리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는 점도 그렇다. 영어권이 아니라는 것이 약점처럼 느껴지지만, 그 때문에 오늘 한국인 선교사들은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사역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선교에 큰 공헌을 해 온 서양 선교사들이 대신할 수 없는 자리, 곧 ‘한국어 교사’이자 ‘한국 문화 예술인’으로 선교지를 섬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 로잔 4차 대회에서 만난 한 호주 출신 사역자와의 대화가 다시 떠오른다. 

“한국인 선교사들은 다른 어느 나라 사람도 할 수 없는, 한국인만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라는 정체성은 단지 독특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는 ‘인터서브’라는 더 큰 선교 공동체 안에서 서로 다른 모양과 모습 그대로 조화를 이루어 가는 법을 배우고 또 실천해 가는 여정 가운데 있다. AWAC는 그 여정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함께 확인하고 선포하는 시간이었다.


이사야 61장 3절에 나오는 ‘의의 나무’, 주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그 나무는 주님이 만드신 다채로운 세계의 생태계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자라난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여러 문화의 민족들이 주님 안에서 Uniformity(동일함)이 아니라 Unity (연합)을 이루어 갈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영광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더욱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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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일, AWAC를 마무리하는 예배 자리에서 다시 부르게 된 아랍어 찬양  ‘ فيك يا يسوع (Fik ya Yasue; 예수 안에)’ 의 멜로디가  지금도 입술에 맴돈다. 이 찬양은 이렇게 고백한다.

“예수 안에 자유가 있고, 치유가 있고, 평화와 생명이 있습니다.”

아멘. 아멘. 이 찬양을 부르며 마음 속으로 수백번의 ‘아멘’을 고백해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끊임없는 분쟁과 갈등, 전쟁이 이어지는 아랍과 아프리카, 그리고 그 땅을 섬기는 우리에게 이 찬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가장 깊은 갈망이 담긴 고백이자 눈물 어린 기도가 된다.


2025 AWA 컨퍼런스의 막이 내렸다.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5박 6일 동안,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터서브 공동체를 어떻게 빚어가고 계시는지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실하신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양으로 우리를 이끌어 오심에 깊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주님 안에서 이어질 인터서브의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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