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 선교의 열매,BMI Bangladesh Mission Initiatives
이철수 선교사
방글라데시 선교의 꿈 저는 2000년에 방글라데시에 와서 지금까지 CCTBCollege of Christian Theology Bangladesh신학교를 섬기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CCTB를 통해 방글라데시 교회를 가까이 만나게 되면서, 하나님께서는 저의 마음에 ‘방글라데시 교회가 선교적인 교회로 세워지는 꿈’을 심어 주셨습니다.
제가 그 꿈을 품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영향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랄프 윈터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는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교회 개척Church Planting뿐 아니라 선교 개척Mission Planting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 역시 방글라데시에서 교회 개척보다 선교 개척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오랜 교회 역사를 가진 이 땅에서, 교회 개척은 현지 교회가 선교사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1999년 이태웅 목사님이 인도하신 GMTC 훈련의 영향입니다. 이 훈련을 통해 연약한 방글라데시 교회라도 선교사를 보내는 일은 너무나 마땅하며, 이를 위해 타문화 선교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방글라데시 교회를 선교적인 교회로 세워가시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2005년 ‘카이로스 코스’가 방글라데시에 도입된 일과, 2009년에 故장만영 선교사님을 통해 방글라데시 성서공회가 중심되고 교회들이 연합하여 ‘미션 방글라데시’ 행사가 열린 것입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2월, CCTB 신학교 부흥회 마지막 날에 앤드류 김 선교사님과 몇몇 교회 지도자들이 ‘방글라데시 선교’를 주제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모임을 통해 BMI가 태어났습니다.
저는 이를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꿈, 즉 방글라데시 교회가 선교적인 교회로 일어서는 일의 열매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이루어가신 역사였습니다.
BMI는 무엇인가? BMIBangladesh Mission Initiatives는 교단도, 선교단체도 아닙니다. ‘선교하는 교회’라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방글라데시 교회 지도자들의 네트워크이자 교제 모임입니다.
위대한 선교사 윌리엄 케리의 선교로 시작된 방글라데시 교회는 오랜 세월 전통적인 교회로서 침체된 상황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교를 위해 새롭게 세우신 젊고 탁월한 지도자들이 BMI를 통해 한마음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이들은 현재 방글라데시 교회와 선교를 실제로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지도자들이며, 각자 큰 사역을 맡아 매우 바쁜 가운데서도 선교를 위해 한자리에 모이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BMI에 속한 지도자들은 선교사나 해외 후원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며 순수하게 하나님의 새 일을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저는 방글라데시 교회의 미래가 이분들에게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개인적 역량이 탁월할 뿐 아니라, 서로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연합해 방글라데시 선교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정말 보석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BMI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BMI가 방글라데시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서도록 돕는 일 가운데 대표적인 두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선교 네트워크를 세우는 일 BMI의 탄생도 기적 같았지만, 그 성장이 한국 교회와 특별한 방식으로 연결된 것은 더 놀라운 일입니다. 2021년, 코로나로 인해 ‘선교한국’ 집회가 현장 개최가 어려워지자, 이례적으로 20여 개국의 현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친 온라인 선교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BMI 지도자들은 방글라데시를 대표해 선교 보고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이 과정을 통해 BMI는 코로나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더 자주 모여 방글라데시 선교를 정리하고 함께 계획하는 계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BMI 지도자들은 바쁜 사역 가운데서도 온라인 모임을 지속하고, 때로는 직접 만나 대화와 기도를 나누며 선교 네트워크를 굳건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는 방글라데시 교회가 선교적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붙들어주는 든든한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BMI 주도로 이루어진 2025년 미션 컨설테이션
2. 선교 컨설테이션 Mission Consultation 개최 BMI는 매년 약 50명 정도의 방글라데시 교회 지도자와 청년들을 초청해 선교컨설테이션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는 선교에 헌신하려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컨설테이션은 강의 중심이 아니라, 선교라는 목적 아래 여러 주제를 놓고 서로 토론하고, 전략을 함께 세우고, 각자의 선교 경험과 진행 중인 사역을 나누는 대화의 장입니다. 이 자리에서 방글라데시 교회의 선교적 미래가 함께 그려지고 있습니다. 컨설테이션을 통해 BMI는 두 가지 중요한 방향을 세웠습니다.
1) 방글라데시와 열방을 향한 복음 전도자와 전문인 선교사 파송 1억 5천만 명에 이르는 방글라데시 무슬림뿐 아니라 주변 열방을 향해, 말씀을 전하는 선교사뿐 아니라 기술과 직업을 가진 전문인 선교사Tentmaker를 파송하는 비전을 분명히 했습니다. 2) 인도·네팔 등 인근 국가로의 단기 파송을 시작으로 장기 선교 파송 준비 우선 가까운 나라로 단기 선교사를 보내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 선교사를 파송하는 구조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작은 시작 같아 보이지만, 앞으로 방글라데시 교회가 선교적 민족으로 세워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BMI 지도자들의 네팔 비전 여행
2025년 네팔 비전 여행을 통해 품게 된 소망 올해 9월 1일부터 6일까지, 오랫동안 단기선교를 계획해 온 네팔을 다녀왔습니다. 저를 포함한 BMI 지도자 11명, 선교 컨설턴트이신 앤드류 김, 인도 나갈랜드 교단 대표 리폭 목사님까지 총 13명이 참여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교회가 어떻게 선교를 위해 연합하고 서로 단기팀을 파송·수용할 수 있을지 깊이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인도 나갈랜드 교단 대표 리폭 목사님의 선교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BMI는 2026년 네팔에 단기 선교팀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CCTB 신학교는 석사과정 학생들을 파송하고, 커넥션을 이끄는 리차드 할다 부부는 비즈니스 선교팀을 보내 네팔 청년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심을 예정입니다. 더불어 초교파적으로 팀을 구성해 방글라데시 교회가 장기 선교의 비전을 품도록 돕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몇몇 개인이 선교지에 나갔지만, 교회의 후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재정을 준비하며, 직접 선교사를 보내는 새 길을 열고자 합니다.
아직 선교 헌금에 익숙하지 않은 방글라데시 교회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깨어나 재정적으로도 담대히 헌신하기를 소망합니다. 성령님의 능력으로 BMI가방글라데시에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 더욱 용기 있게 걸어가도록,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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