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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하신 주님을 따라가길 소망합니다.
Level 10   조회수 26
2025-09-24 16: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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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c)선교한국 


신실하신 주님을 따라가길 소망합니다.

2025 선교한국을 다녀와서


허창호 펠로우




저의 첫 선교한국 대회 참가는 의과대학 본과 1학년이었던 2008년이었습니다. 벌써 17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던 이유는, 지난 17년의 시간들이 생각만큼 밀도 있게 채워지지 않았다는 씁쓸함 때문이었습니다. 선교한국 대회 첫날 개회예배 후, 대회장에 앉아서 가만히 20대 초반의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복음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었고, 선교지에 나가면 한 민족쯤은 거뜬히 주님께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 제삶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것은 분명했지만, 그 일을 진행하고 완성하는 것은 나의 성실과 열심이라는 착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죠.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저는 참 부끄럽기만 합니다. 저는 저자신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2006년 겨울, 제 인생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기로 결단한 이후의 지난 20년은, 주님께서 제 실체를 드러내시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따르겠다고 나름대로 열심을 내던 지난 세월 속에서, 저는 오히려 내가 얼마나 거짓된 자인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과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를 깨달았습니다. 또한 내가 주님을 얼마나 모르고, 얼마나 주님께 신실하지 못한가를 절감할 뿐이었습니다. ‘선교지에 나가려면 내 기술을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나가기 전에 결혼은 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일상의 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사실 저는 점점 안정되어 가는 내 일상을 사랑했고, 은밀히 그것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제 모습을 보며, 끝까지 주님을 따라갈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나름대로 주님을 사랑해보려 애썼지만, 그럴수록 주님께 드릴 것이 없는 내 삶을 바라보며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선교한국 대회를 통해 주님께서 다시 들려주신 것은 주님의 신실하심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20년을, 저의 불성실함과 무지함, 충성되지 못함 때문에 ‘버려진 시간’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신실하신 주님은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변함없이 제 삶을 주님의 계획 안에서 빚어가고 계셨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스스로 열심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했지만, 예수님께서 끈질기게 다시 찾아오셔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신 베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 또한 모르게 포기되어 있던 마음이 베드로처럼 일어났습니다. 이미 너무나 절감한 나의 한계로 좌절하며, 제 삶은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핑계할 때마다, 주님은 끈질기게 함께하심으로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신실하게 제 삶에 일하시고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게 만드실 것을 신뢰하고 소망하게 하셨습니다. 


나의 삶의 전부를 드려 노래해도 주님의 아름다움을 다 노래하기엔 부족한 것을 알게 하시기에, 나뉘어지지 않은 나의 온전한 마음으로, 온전한 삶으로 높임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임을 고백하게 하시기에, 실수와 실패뿐인 부족한 삶이지만 나누지 않고 온전하게 드려 주님을 더욱 알아가고 싶습니다. 어떻게 이끄실지다 알지 못하지만, 유일한 기쁨과 소망이 되시는 주님께 묶여끝까지 주님 따라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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