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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손님
Level 10   조회수 80
2025-08-21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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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손님

걸프지역  선교사



예배 도중이었습니다. 앞자리에 앉아 있는데 한 친구가 다가와 귓속말을 했습니다.
“누가 왔어.”

순간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혹시 보안상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그런데 예상과 달리, 친구는 나를 로비로 데려가더니 우리에게 공통의 지인이자 친구인 펄(안전을 위해 가명)이 예배에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펄이 교회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이유로 예배드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나는 그녀에게 설명했습니다. 

“지금 이 건물 안에는 서로 다른 언어로 예배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모여 있어. 하지만 믿음은 하나야.”

펄은 주위를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고, 그저 “와—”라는 감탄만 내뱉을 뿐이었습니다. 마침 그날 나는 영어-아랍어 성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설교가 시작되자 펄에게 성경을 건넬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기뻐하며 말씀을 따라 읽었고, 페이지를 넘기며 더 읽고자 했습니다.


펄의 방문은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이유는, 지난번 이드(Eid* 무슬림들의 명절) 명절 아침 5시에 내가 펄을 따라 모스크로 갔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그녀가 기도하는 자리에 가까이 앉아 있었는데, 내가 아는 기독교인들 가운데, 무슬림 친구와 함께 모스크에 가본 사람은 아마 나뿐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나는 ‘이게 과연 옳은 걸까?’라는 의문이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온 그날, 펄은 환한 미소로 나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내 기도하는 모습을 보러 왔으니, 나도 네가 기도하는 걸 보고 싶었어.”


펄은 아마 이곳에서 내가 가장 가까운 친구일 겁니다. 나는 그녀의 사촌 집, 아버지의 두 번째 아내의 집(펄의 아버지는 아내가 여러 명 있습니다), 그리고 사막에 있는 집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막 열린 이 새로운 관계의 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여전히 배우는 중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우정을 통해 열매를 맺고 계심을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이제 펄이 나를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 그녀의 부족 이름을 내 성 뒤에 붙여 ‘우리는 자매야’라는 듯이 소개해 준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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