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서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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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우?! 제가 1년 해봤습니다.
Level 10   조회수 97
2025-07-30 16: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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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우?! 제가 1년 해봤습니다.

인터서브 펠로우 1년차, 유진호입니다.



유진호 펠로우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인터서브, 곧잘 인터버스로 자동 수정되는 이 이름을 처음 접한 건 조샘 전 대표님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미션퍼스펙티스브(PSP)에서 인터서브가 선교단체라는 것과, 우리 교회에 종종 오시던 조샘 파트너가 인터서브 대표가 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무렵, 목사님께서 PB국 부부의 성경방을 부탁하셨다. 나는 교회 형님과 친구 한 명과 함께 1년간 이 부부와 함께 성경 공부를 했다. 조샘 파트너가 다시 교회를 방문하셨을 때, 함께 성경방을 했던 자매의 연결 고리가 조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S도시에 살며 오랜 기간 교회학교 교사로 섬겼다. 우리가 사는 나라는 ‘선교’라는 단어를 쓸 수 없어 ‘사랑나눔’이라고 부른다. 교회학교 부장을 내려놓은 다음 해, 사랑나눔 위원회 즉, 선교위원회(이하 선교위) 장로님의 부탁으로 선교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주보에서 이름으로 보던 파송 선교사님들을 직접 만나고, 코로나 시기에 마스크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활동하던 중, 선교위 담당 김산돌 목사님 (현 인터서브 말레이시아 파트너)께서 In2Serve 스쿨을 소개해 주셨다. 온라인으로 진행하기에 부담 없이 신청했다. 처음 뵙는 선교사님들과 선교위원회 분들을 통해, 다른 나라와 환경에 있는 분들이 선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교회마다 선교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조금씩 엿볼 수 있었다. 


다음 해, ASME스쿨 참가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무척 서먹했지만, 서윤정 멘토님의 능숙한 진행 아래, 한 소그룹에 모인 다른 환경과 직업, 배경의 네 명의 남성 평신도들이 오손도손 자기주장을 펼치며 인사이트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사막에 자두나무가 자란다.> 책은 지금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아마도 그때 ASME 스쿨의 멘토였던 최현종 펠로우를 통해 ‘인터서브 펠로우’에 대해 알게 되었다.


ASME스쿨 이후 이어진 두 가지 선교적 숲 – 일터 사역, 창조세계 돌봄-에 참여하며 더 많은 펠로우들을 만났다. 의사로 병원 진료와 창업을 병행하는 분, 본업을 충실하면서 선교적 삶을 고민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여러 교수님들까지, 이때부터 참 궁금했다. 

“펠로우는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지?”



그렇게 펠로우가 되었고,

다음 해, 서윤정 멘토님의 추천으로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지 모르고, ASME 스쿨의 멘토를 하게 되었다. 프로 멘토분들 사이에 나의 역할을 고민하며 어느새 두 해가 흘렀다. 그러다 ASME스쿨에서 만난 뷔제이 파트너와 유정혜 펠로우의 추천으로 인터서브 펠로우를 지원했다. 2024년 8월, 펠로우 OT를 시작으로, 여러 온 ·오프 모임을 통해 점점 더 많은 펠로우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펠로우로서 내 역할과 위치가 무엇인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았다. 한국 본부에 자주 방문하며 본부 파트너들에게 다양한 펠로우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펠로우가 어떤 자리에서 모범적으로 섬기고 계신지, 특별한 지역에서 특별한 은사를 가진 펠로우들이 사역에 어떤 도움과 도전을 주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격려와 도전을 받았다.




그렇게 펠로우가 되어간다.

올해 초, BAM conference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리 신청했다가 나중에 취소해도 된다는 유혹에 넘어가 방콕에 갈 기회를 얻었다. 한 번의 행사 참여만으로 펠로우의 역할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나는 작지만 분명한 ‘빛’을 발견하게 되었다.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파트너분들이 비즈니스의 성공과 선교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나의 고민과도 많이 닮아 있었다. 무엇보다, 함께한 많은 펠로우분들을 통해 그들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ASME스쿨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인도하신 서윤정 파트너님을 현장에서 다시 뵙게 되었고, 펠로우방에 올라오던 중보기도의 주인공들을 실제로 만난 경험은 카톡 방의 기도가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직업에서 선교적 소명을 발견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선교를 고민한다는 거대한 명제는 단순히 거룩한 부담뿐만 아니라 인터서브 펠로우로서, 이 역할에 대해 스스로 깊이 고민하고 길을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나의 선교적 삶을 이루는 방법이 되어가고 있다. 선교에 대해 조금은 길이 보이기 시작한 지금, 나는 펠로우가 되기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낀다.


평신도로서 파트너분들의 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자리, 어떻게 연합하여 선을 이룰 수 있을지 궁리하고, 같은 역할을 고민하는 펠로우들과 어떤 조합으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바로 펠로우의 자리이자 역할인 것 같다. 물론, 아직 1년 차인 하룻강아지 시선일 뿐이지만…



현장에서, 그리고 교회 안에서

올해 5월, 공갈렙 대표님께서 우리 교회 선교 주간 방문 일정 중 H시에 있는 임시정부를 방문했다. 비자 면제로 인기 코스가 된, S시의 임시정부와 달리, H시 임시정부는 조용한 공간에서 맘껏 그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공갈렙 대표님의 예리한 시각으로 윤봉길 의사의 폭탄 항거 현장에 터번을 두른 인도인 경찰을 발견하는 멋진 순간도 있었다. 


선교 주간 동안의 다양한 행사들과 공 대표님의 설교를 통해 우리 공동체가 선교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품었다. 또 선교 현장에서 선교적인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이들에게는 큰 수확이었다. 펠로우로서 내 개인적인 역할은, 파트너가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임시 정부 방문을 선교 행사 일정과 연결하여 기획하고, 공 대표님을 그곳으로 인도한 것처럼, 이렇게 ‘기회’를 만들고 연결하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역할도 이 땅에 있는 펠로우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펠로우는 누군가가 주는 역할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꿈꾸는 선교를 현장에서 실천하시는 파트너분들께 작은 역할을 만들어 드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으로 그분들을 초대해 삶을 나누는 일, 그리고 펠로우의 역할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최근 우리 교회에서 ASME 스쿨을 열었다. 선교위원장으로서, 올해 교회의 방향에 맞춰 평신도들이 조금 더 편하게 선교를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ASME스쿨을 소개했다. 뷔제이 파트너, 이상준 멘토의 방문으로 첫 번째 모임이 성공적으로 시작되었고, 지난 주일까지 총5주 차 모든 모임이 잘 마무리되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새로운 포맷이 생겼다. 알고 지낸 지 최소 3~4년 된 조원들의 소그룹은 선교에 대한 깊은 대화와 인사이트가 오갔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의 선교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교회 안에서 ‘인터서브 펠로우’로서 첫 걸음을 뗐다는 생각에 자축을 해본다.


올해도 ASME스쿨 후속 모임인 ‘선교적 숲’을 통해 몇 분의 펠로우를 만났다. 이제는 익숙한 펠로우의 이름에, 모임에서는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너무 반가웠다. 어느새 2년가 되었으니, 이제는 빼지 않고 “저도 펠로우인데, 한 번 뵙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해보자”고 용기를 내어보는 내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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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호 펠로우는 인터서브가 ‘Project Blue’라고 부르는 곳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2022 In2Serve 스쿨 참석 이후계속해서 인터서브와 선교적 삶의 동행을 해오다, 2024년부터 인터서브 펠로우로 섬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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