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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뗑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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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15: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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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뗑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청소년학사 사역의 선교전략적 의의와 잠재력



김요엘 선교사




청소년학사 사역은 산간지역이 대부분인 태국 북부의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특수한 선교적 기회입니다. 이 지역은 산간 지형 탓에 학교가 없는 경우가 많고, 있더라도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더 나은 교육을 받기 위해 도시로 모여들게 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매일 학교에 통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 학사” 입니다.


저희가 거주하고 있는 매땡캠퍼스의 청소년 학사에도, 태국북부 주요 3개 주인 치앙마이주와 치앙라이, 그리고 매홍손에서 온 85명의 학생들이 기숙하며, 인근 학교에 통학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영어와 한국어, 음악과 미술 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놀라운 사역적 기회가 열렸습니다. 저희는 학생들과 매일 24시간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역이 가능하고, 교회가 없는 지역에서 온 많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사역은 학생들뿐 아니라 그들의 고향 지역과, 학생들이 매일 통학하는 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청소년학사 사역으로 인도하심


저희 부부가 매땡캠퍼스에서 청소년학사 사역을 시작한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2015년 태국으로 파송된 후 5년간, 동남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신학교 사역을 하던 중 안식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료 선교사님들이 한국에서 1년 넘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을 보며, 안식년을 계획대로 실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하며 인도하심을 구하던 중, 매땡 캠퍼스 선교관이 비었다는 연락을 받고 2021년 10월 안식년 대신 그곳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청소년학사에서 만난 학생들은 학교에서 돌아와 그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영어성경 공부를 시작한 것이 방과 후 프로그램이 되었고, 저희 부부의 청소년학사 사역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큰 목표나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저희 집에 찾아온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아이들의 상황을 차츰 이해하게 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사역이 꽃피고 열매맺는 것을 보며, 이 모든 것이 주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이었다는 고백을 하며 기쁨과 감사를 올리게 됩니다.



청소년학사 사역의 열매와 성과


처음에 주일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된 영어성경반은 남학생과 여학생반 두 개로 운영을 시작하였고, 이후 학생들의 요청으로 한국어반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어반은 12명의 인원 제한을 두고 개설하였으나, 열띤 참여로 인해 37명의 대형 강의가 되었고, 결국 정상적인 학습이 어려워 거의 레크리에이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역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현재는 초·중·고 단계와 남녀 학생을 구분하여 일주일에 15개의 교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중 12개 교실은 저희 부부가 맡고 있으며, 나머지 3개는 현지 사역자와 고3학생들이 학생교사로 참여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업에는 피아노와 기타를 가르치는 음악교실, 수채화를 그리는 미술 수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교의 정규 교과 과정 외에 외국어와 예체능에 중점을 두어 가르치고 있는 것은, 이 아이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 리더로 자라나도록 훈련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과후 프로그램 사역에 대한 학생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와 학부형들의 좋은 입소문으로 인해 매땡 청소년학사는 매 학기 학생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된 2025년 5월 현재, 매땡청소년 학사에는 85명의 학생들이 기숙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70% 증가한 숫자입니다. 또한 매년 10~12명의 세례자를 배출하고 있는데, 이는 특히 교회가 없는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의 숫자가 많아진 데 기인합니다.


매땡청소년학사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2024년 말에 치러진 전국 학업 평가에서는 인근 중학교 학생 8명이 우수학생으로 선발되었는데, 그중 6명이 저희 매땡청소년학사의 학생이었습니다. 이 성과는 지역 학교뿐 아니라 교육청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후 저희는 공식적으로 학교 주요 행사에 초청을 받는 등 지역 사회에서 신뢰받는 교육 동반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청소년학사의 몇몇 학생들과 함께 약 1개월간 한국 비전트립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다양한 체험, 문화탐방, 신앙훈련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했고, 귀국 이후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삶에 대한 태도에 놀라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학생회장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하고 전교 1등과 상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고, 이를 지켜본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불과 3년 만에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들을 보며, 문득 매땡캠퍼스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30년도 넘은 캠퍼스 건물들은 거의 폐허와 같은 상태였고, 학생들은 마치 교도소보다도 못한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후 기적처럼 후원교회가 나타나 시설을 하나둘 보수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깨끗한 최신 시설에서 아이들이 예수님 안에서 꿈과 비전을 품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해야 할일은 많지만, 지금까지 인도해 오신 주님 안에서 맺어진 놀라운 열매들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이 어린 영혼들을 통해 이루실 비전에 대해 설레는 마음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전으로서의 청소년학사 사역


처음에는 그저 사역들이 놀랍게 열매 맺는 것을 보며 즐겁고 기뻐하기만 했고, 주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주님의 눈길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차츰, 주님께서는 저희가 상상하지도 못한 계획과 비전으로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가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계획이나 욕심이 아닌, 평안 가운데 견고하게 이끌어가시는 학생들의 놀라운 변화 속에서 하나님나라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복음 전도가 끝이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세우는 일을 위해 어린 영혼들을 돌보라는 사명을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비전센터에 대한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땡청소년학사에서 훈련하고 키운 영혼들을 졸업 후 놓아 보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돕고 세우는 일입니다. 대학에 진학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자문과 지원을 제공하고, 함께 제자훈련을 하며 주님 안에 견고한 공동체를 세우고자 합니다. 돕는 이가 없어 꿈을 접고 미래를 포기한 학생들에게는 목표 없는 방황, 성급한 결혼, 생계를 위한 노동이라는 문화적 답습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는 주님의 강한 군사로, 맑은 영혼을 지닌 이 아이들을 키워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가정 형편과 문화적 편견을 극복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먼저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장학 사역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부형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들 중 다수가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학업을 포기하는 유혹을 받는 이유 역시, 부모 세대부터 내려오는 문화적 폐해 때문이었습니다. 


꺾이지 않도록 돕는 것, 귀하게 세워가는 것, 그리고 마침내 이 영혼들이 이 땅 위에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이 주님의 비전이자, 저희에게 주시는 분명한 명령임을 믿습니다. 그 명령에 순종하여 오늘도 우리는 이곳 태국 매땡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일에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는 이 사역에 함께 동참해주시고, 기도로 후원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1. 매땡 청소년학사의 사역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예수님 안에서 꿈과 비전을 발견하며, 영과 육이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소서. 

계속 늘어나는 학생 수에 비해 사역자의 손이 부족합니다. 주님의 뜻 안에 준비된 동역자들이 보내주시고, 사역에 필요한 재정을 허락하소서.


2. 졸업생들을 위한 비전센터 설립이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잘 이루어지게 하시고, 센터의 위치를 정하는 일과 졸업생과 제자훈련 공동체를 이뤄가는 일이 온전히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진행되게하소서. 학생들과 사역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믿음으로 하나님나라를 바라보게 하소서.


3.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장학사역에 더 많은 후원과 참여가 이어지고, 장학사역을 위한 재정이 잘 모이게 하소서.


4. 매땡 청소년학사의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학업을 이어가며, 방학 중 자신의 마을과 사회에서도 모범이 되고 복음의 통로가 되게하소서.


5. 시설 확충, 방과후 교실, 장학지원 등 모든 사역에 필요한 재정과 자원이 채워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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