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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애愛를 쓰며, 천천히...
Level 10   조회수 65
2024-03-25 1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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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사랑 애愛를 쓰며, 천천히…


제임스 선교사




이 나라에 온 지 8년 그리고 중남부에 위치한 C 거주한 지 6년이 지났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 동안 가족은 이곳 생활에 적응하려고 꽤나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제임스는 태권도를 통해 정착하기 위해 교육체육부, 공무원들, 학교들, 교사들, 학생들, 태권도 관계자 등을 만나며 많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유니스는 가정을 돌보느라 참 많은 애를 썼습니다. 타국에서 항상 가족을 우선시 하며 식사 준비와 집 정리 등 가정의 일에 힘을 썼습니다. 세 자녀 율, 은, 승은 나름대로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힘썼고 특히 현지어로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내느라 애를 많이 썼을 듯 합니다. 다만 큰 딸 율이 몇 년 전 신장병에 걸린 것은 부모로서 참으로 미안한 아픔입니다.


모두 같이 애 쓴 결과일까요? 제임스는 교육체육부에서 비자를 받으며 태권도 지도자로 이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고, 외국인들이 들어가기 쉽지 않은 학교들에 자유롭게 들어가서 학생들을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사범들과 체육부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유니스의 헌신으로 집은 안락하고 안정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율, 은, 승 모두 학교 생활을 잘 하며 반에서 친구들을 만들고 집에 놀러 오게 하고 친구 집으로 놀러도 가며 현지 친구들과 자연스러운 관계가 된 것은 아이들이 애 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감사하게도 율의 신장병 상태가 좋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아픔이 있지만 가족 모두가 이곳이 제일 편한 우리 집이고 우리 동네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자체, 일상이 된 자체가 가족 모두가 애 쓴 삶이라 생각합니다.


제임스는 아침이면 오토바이에 시동을 겁니다. 매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이 나라의 푸르른 자연을 보며 오토바이를 타고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학생들을 만나러 학교로 갑니다. 제임스의 가장 좋은 일터는 학교입니다. 제일 가까운 학교는 왕복 60km, 먼 곳은 왕복 400km, 총 네 개의 시골 학교를 매주 다니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로 가는 먼 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걱정하며 안 힘드냐고 묻습니다. 물론 피곤하지만 결코 힘들지만은 않은 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자연으로부터 위로도 받고 제임스를 기다리는 청소년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그 길은 한 없는 즐거움이 됩니다. 오고 가는 수 시간 동안은 오토바이 위가 기도의 장소요 찬송의 장소요 말씀을 듣는 장소이며 예배의 장소가 됩니다. 가는 길에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입니다. 오늘은 A가 오려나? 지난 주에 B가 아프다고 했는데 다 나았으려나? C는 매주 설렁설렁 배우는데 오늘도 그러려나? D는 오늘도 열심이겠지? 비가 많이 오면 결석이 많아지는데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네, 오늘은 어떤 학생이 새로 오려나? 하늘 아버지께서 함께 하심을 그들이 알게 하소서…


제임스의 선교의 장은 오토바이 위에서 자연과 함께 펼쳐지며 학생들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초기 사역 4년간 태권도로 이 사회 속에 정착하려 했던대로 잘 되어진 우리는 이제 그 목적을 사람에게로 맞춥니다. 사역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고 사역 속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합니다. 마가복음 2장에 보면 예수께서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무리한 대입일 수 있지만 안식일을 선교라 생각하고 이를 선교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안식일 즉 선교를 성취하기 위해 포커스를 맞추며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삶을 살려 하고 그 에너지를 흘려 보내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 안 될 때가 더 많지만 글쎄요, 기대하며 기도하며 또 천천히 기다리려 합니다.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많지만 그 중 몇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X학교의 Dal학생은 고1 여학생입니다. 이 학생을 처음 만나고 여러 번 수업을 하면서 제임스는 자신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Dal은 항상 약간 경직되어 있고, 여유롭지 못하고, 꾸중을 듣게 되면 분노나 창피함이 얼굴에 바로 묻어 나옵니다. 제임스는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이 학생에게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Dal은 축구도 잘하고 태권도도 요령 피우지 않고 제일 열심히 배웁니다. 그런 Dal을 학교의 주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 학생을 보면 5년 전 첫 학교인 P학교의 주장 A가 생각납니다. A도 Dal과 성향이 비슷했지만 더 밝았고 여유가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A를 학교 졸업할 때까지 더 잘 지도해 주지 못하고 더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기에 X학교의 Dal에게는 더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합니다. 경직과 억압된 마음 같은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할지라도 그것마저 사랑해주시는 예수께서 친구가 되어주심을 알게 되길 기도합니다.


P는 고2 남학생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새 로 시작한 k학교의 학생인데 남다르게 성실하여 미리와서 준비하고, 재능도 있어서 태권도도 잘 합니다. 어머니가 이혼 후 방콕에서 새 남편과 살고 있고, P는 이곳에서 할머니와 살아갑니다. 매년 한 차례 정도 방콕에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이복 형제도 만나 잠깐동안 함께 살기도 하지만 언제나 엄마를 그리워하는게 눈빛에 묻어 납니다. 이혼율이 증가하는 한국처럼 이곳에도 이혼하는 가정들이 상당히 많고 이러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도 당연히 많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결손 가정의 아픔은 적지 않은 상처라 생각되기에 더욱 P학생에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Xa학교에는 태권도를 새로 시작한 4명의 중1-2 학생들이 있습니다. 제임스를 보면 스윽 다가와 인사를 하며 웃습니다. 발차기는 멋이 없고, 운동에 재능은 하나도 없는 것 같으며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많습니다. 수업 시간에 가르치는 제임스가 더 정신이 없고, 운동에 집중을 못하니 화도 나서 꾸중도 많이 합니다. 그러나 10분 후면 다시 꿈틀하고 그들의 웃음기가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아이들은 어디에나 있고 이곳에도 있습니다.

믿음은 말 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선교도 말로만 설명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말 속에 삶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믿으려 애를 쓰긴 하지만 사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사람 사이의 믿음과 신뢰는 오랜 경험을 통해서 생겨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약 3년의 공생애를 통해서 제자들에게 신뢰를 주시고 가장 위대한 일을 하셨지만, 우리는 예수가 아니기에 어떤 사람은 짧은 시간내에 어떤 사람은 평생에 걸쳐 사역의 현상들이 보여집니다. 아버지의 때에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이 사실을 생각하면 조급하지 않겠지요.

우리 가정 선교의 지향점은 이 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허물없는 친구, 여러 가지 도구를 통하여 친구처럼 될 수 있겠지만 도구를 어느정도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친구가 되거나, 도구에 목매어 도구 때문에 맺어지는 상하적 관계로 전락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가장 귀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너희의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어떠한 매개 없이 사랑으로 예수께서는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셨고, 어떠한 요구 없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친구인 것 같습니다. 우리 가정은 이곳의 학생들에게 그러한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와 같은 친구가 되어 주기에는 모자라겠지만, 이러한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가 계시고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 진정한 친구 예수께서 학생들의 친구가 되어주신다는 사실이 우리 가정이 살아가면서 부단히 愛 (사랑 ‘애’) 쓰는 향기로 전달되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은 그 모든 愛가 주님의 은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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