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부하르에서 사랑하는 딸과 함께
딸을 통해 만난 새로운 기쁨
오영준 아버님
오랫동안 함께 지내왔던 딸이 선교사가 되어 낯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지가 벌써 20년이 되었다. 나는 염려와 걱정으로 그 오랜 세월을 지나왔다. 예전에는 선교사라고 하면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찾아와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고 열심을 다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딸이 선교사가 되어 떠난 이후에는 나도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갔다. 항상 내 곁에 있던 딸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주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그 나라에서 열심을 다해 수고하는 삶은 내 마음에도 큰 기쁨을 주었다. 하나님께서 사역을 감당하도록 은혜를 주시고 귀한 일꾼으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계시니 감사할 뿐이다. 세월이 훌쩍 흘러서 결혼하지 않은 딸의 나이도 벌써 60이 넘어갔지만 내게는 여전히 어린아이 같이 여겨져서 걱정이 많아진다. 걱정이 앞서니 딸을 위해 기도하며 딸을 그 땅으로 보내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자라나고 있다.
몇 해 전 딸의 초청으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여 여러 도시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오래전 실크로드 동방 교역의 황금노선 지역을 책으로만 접하다가 실제로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명과 문화를 지닌 그곳 풍광과 건물도 경이로웠다. 그곳 시장에서 저렴한 체리를 사서 맛본 것도 나를 설레게 했다. 내 딸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는 정말 놀라웠다. 딸의 제자들을 만났을 때에 그들이 서툰 한국어로 말을 했지만 서로 통할 수 있는 한국어로 대화를 나눈 것도 감동이었다.
고국에 돌아와서는 내가 만났던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계속 기도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미래가 열려지고 좋은 직업을 갖게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다녀온 후에 나는 딸이 사랑하는 그 나라와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 기쁘다.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기도를 하게 되었으며, 이렇게 기도로 함께 하는 삶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임을 확신하고 있다.
---- 오영준님은 카자흐스탄에서 사역하고 있는 아나르 선교사님의 아버님이십니다. 딸의 사역을 응원하고 카자흐스탄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멋진 동역자이십니다. 요즘은 경로당에서 회장을 맡아 어르신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왼쪽 다리 고관절 뼈에 염증이 심해서 진통제를 복용하고 계신데 보행에 어려움이 없이 건강하게 아나르 선교사님과 함께 하실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