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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일, 은사 그리고 복음
Level 10   조회수 304
2020-11-26 16:16:14


 

싱글맘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제자와 저녁 식사자리를 가졌다. 아내와 함께 얘기를 들으며 잘 살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흐뭇하다. 선물로 사온 꽃처럼 여전히 예쁘고 건강하다.  

제자와 나누었던 질문과 대답을 지면으로 옮겨보았다.


"가끔 외로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사람 만나기가 쉽지는 않아요."

“이 시대는 코트십courtship "짝짓기" 가 가장 귀한 가치인 것처럼 떠드는 시대라고 하더라. 과거에는 정의나, 선교, 정치 등등 거대담론의 가치들이 있었지만. 그런걸 다 부인하고 나니 남는 것은 이기주의 뿐인거지, 돈 많이 벌어 멋진 휴가 가는 그런거...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거든. 그나마 그걸 넘어서는 인간다운 아름다움은 사랑 뿐이야. 이성이건 동성이건, 우정과 사랑 만이 그게 사람들에게 먹히는 거고 팔리는 거지. 

그래서 온 미디어에서 그 이야기만 하니, 싱글들이 살기가 어렵지. 사실은 괜찮은데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거야.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데이트도 결혼도 좋겠지... 그런데 실제 부부 생활은 복잡하고 어려워. 게다가 혼외 관계는 더 복잡하고 고통스럽지. 미디어에서 만들어내는 환상과는 많이 달라. 

둘이 살든 혼자 살든 동기가 중요하다고 팀 켈러 목사님은 이야기하더라. 나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편을 돕기 위해서 노력할 때, 결혼은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드러내는 증거가 된다고 해. 그건 싱글일 때도 똑같아. 내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도우려는 삶의 태도.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살아도 괜찮아. 예수님도 바울도 싱글의 삶을 선택했으니..."

팀 켈러 이야기를 듣길 잘했다.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이런 때 요긴하다. 


직장 생활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잘 배워가고 있다. 특별히 무역에 관한 실력이 많이 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을 기뻐하셔. 또한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선교에 동참시키기 위해서 준비시키시지. 우리가 겪는 어려운 일들의 상당 부분은 부모나 사회의 선택에 의한 피해이기도 하고, 우리의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지. 하나님께서 막으시려면 막으실 수 있었겠지.... 그러나, 그것들을 허락하시는 데에 이유가 있지 않을까?  때가 되면 그것들이 선한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걸 믿어."


"왜 정말 그런 일을 허락하실까요?"

"그건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서 보여주신 사랑을 생각할 때, 그 분의 선하신 의도를 믿을 수 있게되요. 우리에겐 하나님의 자녀라는 관계적 정체성도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 사명적, 선교적 정체성이 있어. 때가 되면, 우리를 준비시키셔서 선한 일에 사용하시려고 하시지. 내가 보기엔 잘 준비되어 가는 것 같은데...? 네가 때가 되어서 통일과 동북아의 교류를 위한 무역을 한다면 얼마나 멋질까?"

이 대답은 "하나님 백성의 선교" 속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생각을 빌렸다.


"제가 배우는 회계, 무역, 이런게 의미가 있을까요?"

"오! 그럼. 성령의 은사지. 그동안 성령의 은사를 신비한 것으로 제한해왔지만, 구약과 신약 전체를 살핀다면, 일상적인 것들이 많아. 타고나기도 하고, 대부분 살아가면서 배우고 얻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은사를 주시길 기뻐하셔. 우리가 성장하는 것 가운데 성령께서 동행하신다고 하네. 나 역시 그것을 믿지." 


"그전에는 내가 하는 일에 열등감이 있었어요. 이런 것도 성령의 은사가 된다는 것은 생각을 못 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요즘은 사업 아이템들이 보여요. 한 분야만 배운 것이 아니라, 이직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배워서 그런 것 같아요."

"대기업 이사로 은퇴해도 그런건 배울 수 없어. 부분만 알고 시스템 안에서만 일했으니까. 창업과 운영은 마치 집짓는 것과 같아. 설계도만 알아서는 안되지. 전기. 배관. 공구리. 하청관계 등등 다양한 경험이 암묵치로 쌓이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저런 경험들이 모일 필요가 있지. 힘내라! 잘 하고 있어. 기대가 되는데."

이상의 이야기는 미로슬라브 볼프의 "일과 성령" 책에서 얻은 성찰이다.


이렇게 저렇게 읽고 인용했던 지혜자들의 답에는 중요한 기초가 있다. 

복음. 그것은 하나님의 선의를 믿는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을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알게 될 때 가능하다.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심을 알 수 있을까?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신 사건을 배울 때 가능하다. 

그 사건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성령의 신비로 믿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그 신비를 경험할까? 복음서의 예수님을 읽고 의미를 생각하고 겸손히 알기 원함을 기도로 고백하면 된다.  

그러면 정말 알게 될까?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이 달라는 것을 주시길 기뻐하신다

한때는 믿었지만, 지금은 흐려졌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하나님의 사랑. 그 분의 선하심. 성령의 신비... 허다한 증인들이 과거에도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그 사랑이 우리를 다시 숨쉬게 하고, 그 선하심이 우리를 다시 날아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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